SKY 정시 합격자, 10명 중 7명 서울·경기 출신…"수도권 쏠림 심각"

민주당 강득구, 2020∼2023 정시 선발 결과 분석
서울·고려·연세대 합격자 61.2%가 N수생
서울·경기 출신이 71.6%"
세종·제주·충북 출신 1% 미만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 [연합뉴스]

최근 4년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이른바 'SKY' 정시 합격자 10명 중 7명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출신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학교 교육으로도 수능 대비가 가능하도록 교육과정과 수능을 일체화하고, 수능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정책연구단체 '교육랩공공장'과 함께 분석해 공개한 '2020∼2023학년도 정시모집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신입생 선발 결과'를 보면 3개 대학 정시모집 합격자의 71.6%가 서울·경기지역 출신인 것으로 분석됐다.

2020~2023년도에 3개 학교는 모두 6657명을 정시 모집했다. 이 중에서 서울 소재 고등학교 출신 학생은 서울대 1879명, 연세대 2767명, 고려대 2011명이었다. 전체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2.1%에 달한다. 이어 경기 지역 출신은 전체의 29.5%인 4663명을 차지했다.

다른 지역을 보면 △대구 657명(4.2%) △부산 566명(3.6%) △전북 474명(3.0%) △충남 346명(2.2%) △광주 337명(2.1%) △인천 336명(2.1%) △경남 332명(2.1%) △대전 319명(2.0%) △경북 275명(1.7%) △울산 199명(1.3%) △강원 179명(1.1%) △전남 158명(1.0%) 등의 순이다. 충북(147명·0.9%)과 제주(91명·0.6%), 세종(65명·0.4%) 등 3개 지역 출신의 비율은 각각 1%에 못 미쳤다.

재수생이 고3 학생들에 비해 SKY 대학 입학 비율도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2020~2023학년도에 3개 대학의 이른바 'N수생' 비율은 61.2%였다.

이는 2016∼2018학년도 정시 합격자 N수생 비율인 53.7%보다 7.5%포인트(p) 높아진 수치다.

강득구 의원은 "학교 교육에 의존하는 고3 재학생과 비교하면 졸업생은 수능에 유리한 과목만 사교육으로 대비하니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이런 이유로 서울과 수도권 및 N수생의 합격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 의원은 "수능은 N수생만을 위한 시험도, 수도권 학생만을 위한 시험도 아니다"라며 "지방 일반고 및 재학생에게 공정한 기회가 생기도록 교육과정과 수능을 일체화하고, 수능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의 다양성과 잠재력을 고려하는 새로운 대학입시 체제를 전면적으로 도입하라"고 촉구했다. 김대성기자 kdsung@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