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 대가 배당금 10% 약속"… 검찰, '천화동인 6호' 조우형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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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로 지목된 조우형씨를 소환했다.
천화동인 6호가 전체 대장동 사업 수익의 7%를 배당받았고, 검찰은 이를 근거로 조씨를 대장동 일당의 4,895억 원대 배임 등 혐의의 공범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대장동 민간사업자들로부터 "조씨가 조 변호사에게 천화동인 6호를 명의신탁해 관리해 주는 대가로 사업 배당금의 10%를 주기로 약속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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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등 대장동 일당과 4895억 원 배임 공범
'천화동인 6호' 차명 운영...범죄수익은닉 혐의도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로 지목된 조우형씨를 소환했다. 조씨가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는 2021년 9월 의혹이 불거진 뒤 처음이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이날 조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조씨가 서판교터널 개통 등 대장동 사업 관련 미공개정보와 성남시의 특혜성 인허가 사실을 토대로 투자금을 끌어오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이 2009년 부산저축은행 등으로부터 1,805억 원을 대출받아 초기 자금을 조달하고, 2015~2017년 투자전문사 킨앤파트너스에서 492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도록 도운 '숨은 공로자'라는 게 검찰 판단이다.
조씨는 2021년 말 검찰의 1차 수사팀에선 참고인 신분이었지만, 지난해 7월 꾸려진 2차 수사팀은 조씨와 천화동인 6호 명의자 조현성 변호사 사이의 계좌 거래내역을 토대로 조씨를 실소유주로 지목하고 피의자로 전환했다. 천화동인 6호가 전체 대장동 사업 수익의 7%를 배당받았고, 검찰은 이를 근거로 조씨를 대장동 일당의 4,895억 원대 배임 등 혐의의 공범으로 보고 있다. 명의자인 조 변호사에겐 범죄수익을 차명으로 숨겨준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지난 6일 조씨와 조 변호사의 주거지 및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관련자 조사를 이어왔다. 검찰은 천화동인 6호 재무 담당자 등 임직원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을 불러 조씨가 실소유주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5일 조 변호사를 상대로 명의신탁 경위와 배당금 배분 비율 등을 추궁하고 조씨의 역할을 확인했다. 검찰은 대장동 민간사업자들로부터 "조씨가 조 변호사에게 천화동인 6호를 명의신탁해 관리해 주는 대가로 사업 배당금의 10%를 주기로 약속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은 조씨가 배당금 추징을 피하려고 조 변호사를 천화동인 6호 소유주로 내세운 것으로 의심한다. 조씨는 2015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알선 혐의로 구속돼 징역 2년 6개월에 추징금 20억4,500만 원이 선고된 뒤, 현재까지 1억4,000여만 원만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지수 기자 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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