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유학생 '80년 5월 광주' 지지하며 입었던 '광주 티셔츠' 기증

재미한인 항의·연대 증거…미주지역 기록물 확대 기대

재미유학생들이 1980년 5월 광주항쟁을 지지하며 입었던 '광주 티셔츠'(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 2023.04.27/뉴스1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1980년 5월 미국에서 광주항쟁을 지지하고 계엄군 학살을 규탄했던 재미유학생들이 당시 입었던 '광주 티셔츠'를 기증했다고 27일 밝혔다.

1980년 5월 말 각종 외신을 통해 광주항쟁 소식이 전해지면서 광주학살에 분노한 재미유학생들과 재미한인들은 5월26일 시카고에서 첫 시위를 전개했고, 캘리포니아 등 여러 지역에서 재미한인들의 항의시위가 펼쳐졌다.

이번에 기증받은 '광주 티셔츠'는 당시 유학생 신분이었던 김환희씨가 입었던 옷으로, 흰색 바탕에 광주라는 글씨가 짙게 새겨져 있다.

이 티셔츠는 당시 광주학살 규탄 시위를 준비하던 재미유학생 이신범씨가 주문 제작한 것으로, 그의 이름도 담겨있다.

김환희씨 부부는 '광주 티셔츠'를 입고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광주항쟁 지지 및 전두환의 광주학살을 규탄하는 시위에 참여했다. 43년간 간직하다 미주지역 5·18광주민중항쟁동지회 이윤희 회장을 거쳐 5·18기록관에 최근 기증됐다.

홍인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은 "광주 티셔츠는 5·18 현장의 소식이 외신기자들을 통해 미국과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등에 전달되면서, 미국 내 유학생을 중심으로 이뤄진 재미한인들의 항의와 연대의 증거"라며 "자료 기증을 통해 5·18 관련 미주지역 연대활동에 대한 기록물 수집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be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