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본회의…여야 막판 원내대표 회동서도 입장차만, 충돌할듯

윤재옥 국민의힘·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본회의 앞두고 회동
野, 쌍특검 패스트트랙 지정·직회부 법안 처리 방침…與, 반발 불가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원내대표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4.2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이서영 노선웅 기자 = 여야가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충돌할 전망이다.

국회는 27일 오후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여는데 여야 원내대표가 쟁점 법안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데 결국 실패했다.

윤재옥 국민의힘·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쯤부터 1시간 이상 회동을 했지만 서로의 입장만을 재확인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진표 국회의장과 함께 본회의 의사일정 안건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회동을 했다"며 "쟁점 법안 처리 여부, 순서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입장차가 있고 마무리가 안 된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회의장이 최종 판단할 것으로 보고 내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야 원내대표가 회동에서 이견만을 확인하면서 야권은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된 본회의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등에 대한 특검법 등 일명 쌍특검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전날(26일) 182명 의원의 동의를 받아 쌍특검법에 대한 신속처리안건 지정 요구서를 제출한 바 있다.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해선 재적 의원 중 5분의 3인 180석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한데 이탈표가 발생하지 않으면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될 수 있다.

쌍특검 법안이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되면 법제사법위원회 심사(최장 180일)와 본회의 심사(최장 60일)를 거쳐 올해 12월에는 두 특검법안이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수 있다.

여야 원내대표는 간호법 제정안에 대해서도 타협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에 본회의에선 또 간호법 제정안이 야권의 주도로 통과될 수 있다.

김진표 의장은 지난 13일 본회의에서 간호법 제정안에 대해 "여야 간 추가적인 논의를 거쳐서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간호법 대안은 다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간호법에 대한 타협의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여당은 (처리를) 뒤로 미뤄서 협의를 (위한) 시간을 더 갖자는 것인데 의미 없는 제안"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의료법 개정안 역시 본회의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방송법 역시 국회법상 본회의 부의 여부를 따지는 투표를 앞둔 상황이다.

이처럼 야권의 주요 쟁점 법안의 처리를 주도할 것으로 보여 국민의힘은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김 의장의 의중이 관건이다. 의장실 관계자는 간호법 제정안의 표결 처리 여부에 대해 "가능성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했고 의료법과 관련해선 "오늘 안건으로 올릴지는 반반"이라고 말했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