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0타석' 좌타 도전 끝, 생존이 먼저였다…"헬멧·보호대 다 넣어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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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이랑 보호대는 안 보이는 데다 넣어두고 이제는 안 가지고 다녀요. 미련이 남을 것 같아서."
장승현은 "후회는 없다. 열심히 하고 많이 준비했다. 다만 예전에 이런 도전을 하지 못한 게 아쉽긴 하다. (좌타자용) 헬멧이랑 보호대는 다 넣어두고 안 가지고 다닌다. 미련이 남을 것 같아서 안 보이는 데다 두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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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헬멧이랑 보호대는 안 보이는 데다 넣어두고 이제는 안 가지고 다녀요. 미련이 남을 것 같아서."
두산 베어스 포수 장승현(29)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큰 결심을 했다. 좌타자 전향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지난해 10월 마무리캠프 당시 장승현이 배팅 케이지에서 좌타로 치는 모습을 지켜본 뒤 도전을 권했다. 좌타자 출신인 이 감독은 "본인은 좌타로 치는 게 더 편하다고 하고, 훈련 때 봐도 곧잘 치더라. 그래도 연습과 실전은 다르다. 많이 경험해 봐야 한다"며 도전 속에 얻어가는 것이 있길 바랐다.
장승현은 호주 스프링캠프부터 본격적으로 왼쪽 타석에서 훈련했다. 훈련량은 왼쪽에서 더 많이 하되 우타자로도 감을 잃지 않도록 연습을 병행했다. 장승현은 스프링캠프 동안 좌타자로 자신감을 어느 정도 쌓은 상태로 시즌을 맞이했다.
그러나 이 감독의 말대로 연습과 실전의 차이는 컸다. 장승현은 좌타자로 나선 시즌 초반 5경기에서 10타석 10타수 1안타 3삼진 1타점을 기록했다. 안방마님 양의지(37)가 버티는 상황에서 주로 장승현은 대타나 대수비로 경기에 나서다 보니 좌타자로 실전 감각을 꾸준히 쌓아 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지난 14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좌타 헬멧과 보호대를 버리고 완전히 우타자로 돌아온 배경이다.
장승현은 "좌타자로 경기를 많이 안 해봤으니까 많이 부족하더라. 스윙 스피드도 그렇고, 느낌은 좋은데 결과가 나오질 않았다. 나는 당장 경기를 해서 결과를 보여줘야 하니까 그래서 다시 우타자를 하기로 했다. 캠프 때 좌타를 조금 더 많이 연습하긴 했지만, 부족한 게 많아서 다시 원래 자리로 왔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냉정히 백업 선수가 감당하기에는 꽤 큰 도전이었다. 김한수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치진의 설득도 장승현이 빠르게 우타자 복귀를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
장승현은 "좌타자로 자신감은 있는데, 자신감만으로는 많이 부족했다. 투수들도 좋은 공을 던지고 있으니까 공에 대처를 잘 못해서. 그나마 오른손으로는 경기를 많이 했으니까. 코치님들도 우타자를 다시 권유하고, 나도 생각이 있었다. 내가 계속 고민을 하고 있는 게 코치님들 눈에도 보였던 모양이다"라고 답하며 웃어 보였다.
좌타로 도전한 시간을 경험으로 여길 뿐, 아깝게 생각하진 않는다. 장승현은 "후회는 없다. 열심히 하고 많이 준비했다. 다만 예전에 이런 도전을 하지 못한 게 아쉽긴 하다. (좌타자용) 헬멧이랑 보호대는 다 넣어두고 안 가지고 다닌다. 미련이 남을 것 같아서 안 보이는 데다 두려 한다"고 했다.
이제는 우타자에 집중하면서 더 자신 있게 스윙하려 한다. 장승현은 "내 자리가 결과를 빨리빨리 보여줘야 하는 자리다. 코치님들께서도 내가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데 나가서 결과를 못 보여주니 걱정돼서 (우타자 복귀) 조언을 해주셨을 것"이라며 코치진의 걱정이 그저 걱정으로만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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