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한 팀과 파이널에서 만난 정준원 “영혼 갈아 넣겠다”

안양/이재범 2023. 4. 27. 12:4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안양/이재범 기자] “나에게 기회가 온다면 내 인생 첫 챔프전이고,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기회라서 영혼을 갈아 넣으려고 한다.”

안양 KGC와 서울 SK가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고 있다. KGC는 홈에서 열린 1차전을 내주고 2차전에서 반격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다양한 이야기거리와 흥미로운 요소가 넘치는 맞대결이다. 이 가운데 정준원은 자신이 데뷔한 팀을 상대한다.

정준원은 2012년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4순위로 인천 전자랜드에 지명된 뒤 한정원과 트레이드 되어 서울 SK에서 2012~2013시즌 데뷔했다. 이후 창원 LG와 원주 DB를 거쳐 이번 시즌 KGC에서 활약 중이다.

DB에서 두 시즌 동안 평균 10분 이상 출전한 정준원은 이번 시즌 출전시간(7:14)이 줄었어도 데뷔 후 가장 많은 44경기를 뛰었다. 더불어 데뷔 후 플레이오프 무대를 직접 밟은 건 2018~2019시즌(LG)에 이어 두 번째다.

오전 훈련을 마친 뒤 만난 정준원은 “감회가 새롭다. 신기한 느낌이다. 이번 시즌에는 출전시간이 긴 건 아니지만, 경기수로는 가장 많이 뛰었다. 이렇게 경기를 많이 뛰면서 플레이오프에 온 건 처음이다”라며 “조금씩, 조금씩, 발전하고 있구나 싶은데 상대로 SK를 만났다. 그것도 (데뷔 후) 10년 만이다. 신기하고, 기대도 많이 되었다”고 SK를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소감을 전했다.

10년 전에는 어떤 선수였는지 묻자 정준원은 “아무 것도 모르고 그저 병아리 같은 선수였다. 지금의 마음가짐과 지금의 농구 지식을 그 때 가지고 있었다면 경기를 뛰지 않았을까 싶다”며 “그 때는 아무 것도 모르고,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겁나고 그랬다. 팀 전술에 내가 녹아 들지 못했다”고 기억했다.

10년 동안 달라진 모습도 설명했다.

“경기를 뛰는 것 자체로 그 때보다 훨씬 발전한 거다. 내가 경기를 많이 뛰는 선수는 아니었더라도 오래 있으면서 보고 배운 것도 많다. 또 노력한 만큼 10년이 지나서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팀 경기 영상을 계속 보고, 형들은 어떻게 하나 보고, 수비 위치는 어떻게 하는지 봤다. LG에 있을 때 반복 연습을 진짜 많이 했다. DB에서 기회를 주셔서 그렇게 쌓이고 쌓인 게 나온 듯 하다. 10년 동안 오프 시즌에는 쉬지 않고 운동을 열심히 했다.”

1차전에서는 출전하지 않았던 정준원이 2차전 이후 코트에 나설 수도 있다.

정준원은 “1차전에서는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고 생각했다. 밖에서 볼 때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여겼다”며 “내가 들어간다면 에너지 레벨을 올려야 한다. 내 인생의 첫 챔프전이다. 기술적으로 뭔가 하기보다 열심히 하고, 열심히 달려서 에너지 레벨을 올린다는 단순한 생각을 한다”고 했다.

정준원이 정규리그 동안 꾸준하게 출전기회를 받은 건 팀에서 원하는 역할을 소화했다는 걸 의미한다.

정준원은 “일단 내가 들어갈 때 주전 선수 체력 안배나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빠른 스피드가 필요할 때다. 그런 걸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마음 먹고 있다. 감독님께서 말씀을 하시지 않아도 한국 농구에서는 식스맨이 수비에서 구멍이 나면 커 보인다. 공격보다는 무조건 그것(수비)만 생각했다. 득점 같은 건 보너스다. 처음에 들어갈 때 무조건 수비, 수비 이후 빠르니까 속공, (그렇게 해서) 잘 풀리는 날은 좀 더 뛰는 거다. 그게 5~6라운드 이후 좀 더 잘 나왔다. 경기를 뛰지 않아도 경기 영상을 보면서 이 때 내가 들어가면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신 게 아닌가 싶다.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코트에 나갈 때 자신의 역할을 들려줬다.

KGC는 통합우승을 하기 위해 남은 6경기 중 4승을 챙겨야 한다.

정준원은 “무조건 우승하고 싶다. 1차전을 졌다고 해도 ‘완패했다’, ‘안되겠다’ 그런 경기로 진 건 아니다. 충분히 우리가 올라갈 부분이 있다”며 “나에게 기회가 온다면 내 인생 첫 챔프전이고,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기회라서 영혼을 갈아 넣으려고 한다. 스타가 되겠다는 게 아니라서 안 되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뛰겠다. 챔프전에 평생 못 올라와보고 은퇴하는 선수도 있다. 이걸 즐기면서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KGC는 27일 오후 7시 안양체육관에서 SK와 챔피언결정 2차전을 갖는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