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한화, ‘부침’ 두산, ‘부상’ NC, 외인타자 ‘동병상련’의 3구단
‘이승엽 더비’의 개시를 알린 지난 26일 대구 삼성-두산전의 승부처 중 한 대목은 6회초였다.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은 1-0으로 앞서던 6회초 2사 1·3루에서 타석에 5번 양의지가 들어서자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볼 4개를 연속으로 던졌다. 자동 고의4구만 아니었을 뿐 사실상 고의4구였다.
양의지 타석에서 양팀 벤치의 시선은 두산 6번 타순의 호세 로하스로 향하고 있는 눈치였다. 2·3루가 아닌 1·3루였다. 삼성은 단타를 맞아도 1실점으로 동점 상황만 계산하면 됐다. 그럼에도 양의지를 피하며 로하스의 승부를 선택했다.
두산 벤치에서도 양의지와 승부를 해줬으면 하는 뜻을 드러내는 듯 보였다. 1·3루에서 1루주자가 발 빠른 조수행이었다. 1루주자의 도루로 2·3루로 바꿔놓고 적시타 하나에 역전도 기대할 수 있었지만, 굳이 1루를 빈 베이스로 만들어 고의4구가 나올 수 있는 흐름을 주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삼성이 이겼다. 뷰캐넌은 로하스를 3루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로하스가 직접 해결하지 못했더라도 삼성 배터리에 강한 인상을 줬다면 양의지 타순부터 승부의 양상이 달라졌을 상황. 그러나 로하스는 개막 이후 19경기에서 타율 0.177(62타수 11안타)로 고전하고 있다. 홈런을 4개나 치면서 종종 파괴력을 보였지만, 정확도가 뚝 떨어져있다. 그야말로 살짝 떠올랐다가 푹 가라앉는 부침을 보인다.
그런데 두산은 조금은 나은 형편일지 모른다. 한화 외국인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와 NC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은 아예 1군에 없다.
오그레디는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가 있다. 개막 이후 17경기에서 타율 0.127(68타수 8안타)에 홈런 없이 8타점. 1군에서 버틸 명분이 없었다. 한화에서 목마름이 큰 홈런포로 터뜨리며 팀 운명을 바꿀 ‘게임 체인저’가 돼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금은 자신의 운명조차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다. 좀체 자기 밸런스에서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오그레디는 타석당 삼진수가 0.46개에 이르고 있다. 숙제도 명확하다.
마틴 또한 당초 NC의 거포 갈증을 해결해줄 적임자로 크게 주목받았다. 그러나 지난 6일 옆구리 근육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아직 복귀 시점을 구체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마틴은 4경기에서 10타수 2안타에 1홈런 2타점만 기록하고 재활군으로 사라졌다.
올해 외국인타자들이 대체로 무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타자 때문에 지난 2년 속앓이를 한 LG가 오스틴 딘의 활약에 웃고 있고, 키움은 돌아온 외국인타자 에디슨 러셀의 화력으로 타선을 지탱하고 있다. SSG는 새 외국인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야의 활발한 움직임에 새 동력을 얻고 있다.
한화와 NC, 두산은 상대적으로 더욱 허전함이 클 수밖에 없다. 부진과 부상 그리고 부침까지. 이유도 따로따로이다. 이들 모두 여전히 기회는 있다. 로하스는 여전히 벤치의 인내 속에 출전을 이어가고 있고, 오그레디는 타격 밸런스를 조율하고 1군 복귀 시점을 찾을 전망. 마틴은 기술훈련및 실전 속도에 따라 5월에는 1군으로 올라와 검증 무대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이 중 대반전을 이룰 이름은 있을까.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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