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 체제 NL 신인왕 싸움, 감히 PIT '날쌘돌이'가 뛰어들었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와의 홈경기가 열린 27일(이하 한국시각) PNC파크에 입장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팬들은 두 선수에 주목했다.
하나는 34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드류 매지, 또 한 명은 한국 출신 전천후 야수 배지환이다.
올해 더블A에서 시즌을 맞은 매지는 지난 24일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외야수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가족상(喪)을 당해 현역 명단에서 제외된 날이다. 그리고 3일이 지난 이날 데뷔 타석에 섰다. 8-1로 팀이 크게 앞선 8회말 1사후 앤드류 맥커친의 대타로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타석에 들어선 매지는 상대투수 알렉스 베시아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결과는 초라했지만, MLB.com은 '마이너리그에서 13년, 1155경기, 4494타석을 보낸 매지가 마침내 데뷔 타석에 섰다. 4구 만에 삼진을 당했을지는 몰라도, 10년 넘게 기다린 그 순간을 그는 만끽했다'고 전했다.
백업 요원인 매지의 출전은 승부가 기울어진 경기 막판 이뤄진 스태프 차원의 배려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배지환이 받은 박수는 의미가 다르다. 이날도 배지환은 번개같은 빠른 발로 PNC파크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3도루의 빼어난 활약을 펼친 배지환은 MLB.com이 꼽은 수훈선수 3인에 포함됐다. 6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선발 로안시 콘트레라스, 9번 포수로 출전해 3안타와 3타점을 때린 제이슨 딜레이와 함께였다.
전날 다저스전에서 4타수 2안타 2득점 2도루로 기동력을 맘껏 뽐낸 배지환은 이날도 정교한 방망이와 빠른 발을 앞세워 공격의 물꼬를 텄다.
배지환이 멀티 히트를 친 것은 시즌 4번째이며, 3안타는 지난 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다. 타율을 0.224에서 0.254(71타수 18안타)로 끌어올린 배지환은 9타점, 15득점, OPS 0.678을 기록했다.
특히 전날 2도루에 이어 이날 3도루를 추가해 시즌 10도루를 마크, 이 부문 내셔널리그 공동 2위로 점프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가 13도루로 이 부문 리그 1위다. 한 경기 3도루는 배지환 최초의 기록이다. 피츠버그에서 2경기 연속 멀티 도루를 한 것은 2017년 스탈링 마르테(뉴욕 메츠) 이후 6년 만이다.
이런 페이스라면 배지환은 올해 65개의 도루를 기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도루왕도 욕심낼 만한 수치다.
그렇다면 배지환은 신인왕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까. 전혀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 시즌 초반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은 LA 다저스 외야수 제임스 아웃맨(26)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외야수 코빈 캐롤(23)의 양강 체제다.
아웃맨은 이날 현재 25경기에서 타율 0.301(83타수 25안타), 7홈런, 19타점, OPS 1.058을 마크 중이다. 내셔널리그 홈런 공동 5위, 타점 공동 8위, OPS 9위에 올라 있다. 물론 신인 중에서는 세 부문 모두 1위다.
캐롤은 26경기에서 타율 0.311(90타수 28안타), 4홈런, 8타점, 17득점, 10도루, OPS 0.930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타율 11위, 득점 13위, 도루 공동 2위다. 신인 중에서는 타율과 득점 1위, 도루 공동 1위다.
여기에 신시내티 레즈 내야수 스펜서 스티어(0.260 2홈런 9타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외야수 조던 워커(0.274 2홈런 11타점), 그리고 뉴욕 메츠 일본인 투수 센가 고다이(3승1패, 4.15)도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꼽을 수 있다.
배지환은 아웃맨과 캐롤에 아직 비할 바는 못 된다. 주요 평가 부문인 타율과 홈런, OPS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 현재 내세울 것이라고는 도루와 득점 정도다. 그러나 이런 수치들은 선발출전을 얼마나 보장받느냐에 따라 급상승할 수 있다. 발빠른 배지환의 강점은 기동력과 정확한 타격이다. 도루와 안타, 득점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자질을 갖고 있다. 내외야를 고루 볼 수 있는 수비력도 주목받는다.
이날 현재 내셔널리그 신인 중 도루 공동 1위, 득점 2위인 그가 신인왕 경쟁에 뛰어들지 말라는 법은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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