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이 종교 편향?'...대구시립예술단 종교편향 방지책 강화

정창오 기자 2023. 4. 2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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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구시립예술단 종교화합자문위가 "베토벤 제9번 교향곡의 가사가 특정종교에 편향돼 있다"는 이유로 공연을 부결시킨 것과 관련해 대구시가 27일 종교화합 자문위원회를 폐지하고, 실효성 있는 종교편향 방지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는 종교화합 자문위원회 폐지로 인해 시립예술단 운영상의 공공성이 저하되는 일이 없도록 특정 종교음악으로 인한 논란을 사전에 예방하고 종교중립 의무의 준수를 보다 강화하는 내용의 종교편향 방지대책을 별도로 수립해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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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사전검열 문제 제기된 종교화합 자문위원회 폐지 결정
종교중립의무 위반 엄중인사조치, 관장·예술감독 종교편향적 인물 배제

[대구=뉴시스]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음악회 모습. 뉴시스DB. 2023.04.27.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 = 최근 대구시립예술단 종교화합자문위가 “베토벤 제9번 교향곡의 가사가 특정종교에 편향돼 있다”는 이유로 공연을 부결시킨 것과 관련해 대구시가 27일 종교화합 자문위원회를 폐지하고, 실효성 있는 종교편향 방지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에 따르면 종교화합자문위 회의는 재적위원 과반수 출석으로 개의하고, 출석위원 과반수로 의결하는데, 종교 중립성과 관련된 안건에 대해서만 출석 위원 전원 찬성제를 적용한다.

대구시는 위원회가 본래의 취지였던 자문을 넘어 사실상 구속력 있는 의결 기구로 운영돼왔고, 특히 종교계 위원 전원 찬성으로 의결하는 현 제도는 예술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적인 조항으로 판단하고 시립예술단 종교화합 자문위원회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시립예술단 설치 조례 상의 종교화합 자문위원회 조항은 입법예고(5월10일~20일), 시의회 조례안 심사(6월15일~30일)를 거쳐 오는 7월 경 삭제될 예정이다.

한편, 대구시는 종교화합 자문위원회 폐지로 인해 시립예술단 운영상의 공공성이 저하되는 일이 없도록 특정 종교음악으로 인한 논란을 사전에 예방하고 종교중립 의무의 준수를 보다 강화하는 내용의 종교편향 방지대책을 별도로 수립해 시행할 계획이다.

기존과 같이 공공예술단인 시립예술단의 종교편향적 공연 금지 원칙은 그대로 유지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엄중히 인사 조치할 예정이다.

특히, 곡 선정에 책임이 있는 시립예술단 예술감독은 단 1회라도 특정 종교에 편중된 공연으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경우 징계위원회 의결을 거쳐 해촉하고, 시립예술단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문화예술회관장과 콘서트하우스 관장도 직무유기로 감봉 이상 징계 조치할 방침이다.

또한, 관장과 시립예술단 예술감독 채용 시, 종교편향적 인물은 철저히 사전 검증하여 배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를 위해 관련 채용심사위원회 구성 시, 불교·기독교·가톨릭 등 종교계 추천인사를 포함할 계획이며, 채용 시 종교편향방지 서약서 징구를 의무화하고 직무계획서 안에 종교편향 방지계획을 제출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공공예술단으로서 종교중립 의무 준수는 필수인 만큼 실효성 있는 시립예술단 종교편향 방지대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예술계·종교계 간 소통과 화합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c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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