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도루왕도 노려봐?' 배지환, 첫 한 경기 3도루 맹활약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이 27일(한국시간) LA다저스와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팀동료 로돌포 카스트로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23·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3도루를 성공시켰다.

배지환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3 MLB LA다저스와 홈경기에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3도루를 기록했다.

3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배지환은 5회부터 안타와 도루 행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5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배지환은 다저스 오른손 불펜 필 빅퍼드의 150㎞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1루에 나간 배지환은 곧바로 2루를 훔친 뒤 제이슨 딜레이의 희생 번트 때 3루에 안착했고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좌전 안타로 홈을 밟았다.

배지환은 6회말에도 1사 2루에서 왼손 불펜 저스틴 브루흘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딜레이의 투수 강습 안타 때 2루에 도달한 배지환은 상대 허를 찌르는 3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배지환은 7회말에도 2사 1, 2루에서 3루수 쪽 내야 안타를 때려 빅리그 개인 두 번째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다저스 3루수 마이클 부시가 2루로 공을 던졌지만 1루주자는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이 사이 2루주자가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렸다.

원래 3루주자는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다저스 포수 오스틴 윈스가 의도적으로 홈 플레이트를 막은 것으로 확인돼 득점이 인정됐다. 배지환에게도 타점이 기록했다.

1루에 나간 배지환은 2루주자 로돌포 카스트로와 함께 더블스틸을 성공시켰다. 이날 세 번째 도루를 기록한 배지환은 딜레이의 2루타 때 두 번째 득점에도 성공했다.

이날만 도루 3개를 추가한 배지환은 벌써 이번 시즌 도루를 10개로 늘렸다. 이는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13개)에 이은 메이저리그 도루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금의 도루 페이스를 유지하면 한국인 타자 최초 메이저리그 개인 타이틀 1위까지 노려볼 수 있다.

한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개인 타이틀을 차지한 것은 투수 류현진이 2019년 LA다저스 시절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것이 유일하다. 타자는 아직 없다.

이날 3안타 포함, 최근 2경기에서 8타수 5안타 맹타를 휘두른 배지환은 시즌 타율은 .224에서 .254(71타수 18안타)로 끌어올렸다. 올 시즌 돌풍의 중심에 선 피츠버그는 배지환의 활약에 힘입어 8-1 완승을 거뒀다. 시즌 17승(8패)째를 거둬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