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하원, 사람 공격하는 떠돌이 개 안락사 허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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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이 각 지방정부에 사람을 공격하는 유기견을 안락사시킬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법안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와 이즈베스티야 등에 따르면 하원은 현재 주지사와 지역 의회가 시민 의견 등을 수렴해 자체적으로 떠돌이 개 처리 절차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 개정안 채택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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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이 각 지방정부에 사람을 공격하는 유기견을 안락사시킬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법안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와 이즈베스티야 등에 따르면 하원은 현재 주지사와 지역 의회가 시민 의견 등을 수렴해 자체적으로 떠돌이 개 처리 절차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 개정안 채택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법률 개정안의 핵심은 지역별로 판단해 공격성이 강한 떠돌이 개를 안락사시킬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러시아 각 지방정부는 현재 관련법에 따라 유기견을 포획하면 중성화 수술 후 백신 주사를 놓은 뒤 다시 풀어주고 있다.
사람을 공격하는 떠돌이 개는 자연사하거나 새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동물보호소에서 관리한다.
지방 정부들을 해마다 별도 예산을 편성해 이 같은 유기견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떠돌이 개 공격으로 어린아이가 목숨을 잃거나 부상하는 일은 반복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도 서남부 오렌부르크주에서 8세 소년이 떠돌이 개들에게 목 등을 물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날씨가 추운 시베리아 지역에서는 굶주린 떠돌이 개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며 사람을 공격하거나 다른 동물을 사냥하고 있으며, 늑대와 개 사이에서 태어난 공격성 강한 늑대개도 발견된다.
러시아 일부 지역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로 외국산 마취제가 부족해 떠돌이 개 포획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러시아에서 시민들이 떠돌이 개에게 물린 사고는 22만8천여건에 달했다.
러시아 하원은 다음 달 16일 열리는 1차 심의에서 검토 중인 법률안 개정안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이 부두예프 하원의원은 "현행법은 사람을 공격하는 유기견에 더 엄격한 조치를 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이런 까닭에 떠돌이 개와 관련한 사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공무원들이 감옥에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정안은 현재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마련됐다"며 "지역 당국은 떠돌이 개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할 것인지를 스스로 선택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정부도 이번 법률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동물 권리 운동가들은 "지방정부가 이미 떠돌이 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러 권한을 갖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안락사 허용에 반대하고 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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