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운 것 맞다, 그러나...” 삼성, ‘4번 타자+지명권’ 출혈까지 감수한 이유 [SS포커스]

김동영 2023. 4. 2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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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운 것은 맞지만..."

삼성이 전격적으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삼성은 27일 "내야수 이원석과 2024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키움으에서 투수 김태훈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반대로 삼성 입장에서 보면 '너무 준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올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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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원석이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전에서 1회초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아까운 것은 맞지만...”

삼성이 전격적으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키움에서 우완 김태훈(31)을 데려오고, 베테랑 이원석(37)과 신인지명권을 넘겼다. 그만큼 투수가 급했다.

삼성은 27일 “내야수 이원석과 2024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키움으에서 투수 김태훈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김태훈은 올시즌 8경기에서 7.2이닝을 소화하며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5.87을 기록중이다. 초반 괜찮았으나 지난 19일 삼성전에서 0.1이닝 3실점하면서 수치가 크게 올랐다.

키움 불펜에서 꾸준히 역할을 했던 투수다. 2021년 66경기 64.1이닝, 4승 2패 15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3.22를 올렸다. 2022시즌에도 43경기 43이닝, 3승 2패 10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를 만들었다.

현재 삼성은 불펜 평균자책점 4.70으로 8위다. 5경기 이상 출전한 불펜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1.00의 김대우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4~5점대다. 어떤 식으로든 보강이 필요했다.

그 결과물이 김태훈 영입이다. 반대급부에 더 눈길이 간다. 베테랑 타자 이원석에 신인지명권까지 줬다. 이원석은 올시즌 19경기, 타율 0.362, 1홈런 10타점, OPS 0.969를 생산중이다. 리그 타격 4위, 출루율 1위(0.486)다. 최근 팀의 4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우승을 노리는 키움이기에 이원석의 현재 성적이 좋은 것은 반갑다. 신인지명권까지 확보했다. 반대로 삼성 입장에서 보면 ‘너무 준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올 법하다.

키움 김태훈이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전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그러나 삼성 관계자는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원석이 아깝고, 신인 지명권도 마찬가지다. 맞다. 그러나 1대1 트레이드는 쉽지 않았다. 현재 이원석이 성적이 좋기에 가능했던 트레이드라고 봐야 한다. 나이 차이도 있고, 서비스 타임도 6년이나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깝지만, 젊은 선수들이 치열하게 싸워서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바람도 반영됐다. 무엇보다 우리가 그만큼 투수가 급했다. 우리가 타선에 여유가 있어서 단행한 것은 아니다. 부상도 많지 않나. 그러나 불펜이 너무 급했다.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다. 우리도 잃는 것이 있어야 얻을 수 있는 것 아니겠나”고 덧붙였다.

대략 일주일 정도 걸렸다. “지난 18~20일 고척 3연전 당시 실무진 사이에서 이야기가 나왔다. 각자 단장들이 보고를 받았고, 통화를 한 차례 했다. 25일 실행위원회 때 만나서 다시 이야기를 나눴다. 어제 밤에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원석이 빠지면서 타선 약화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하게 됐다. 현재 팀내 최상급 타자를 보냈다. 나이가 적지 않다는 점은 있지만, 일단 지금 시점에서는 큰 퍼즐이 빠지게 됐다. 다른 선수들이 힘을 내줘야 한다.

불펜은 보강이 됐다. 타자친화적인 구장이지만, 김태훈은 싱커를 던지는 투수다. 땅볼 유도에 능하다. 지난해 라이온즈파크에서 땅볼 8개, 뜬공 4개를 기록했다. 비율 2.0이다.

오승환이 부진하면서 좌완 이승현이 마무리로 가는 등 변화가 큰 상황이다. 어떤 식으로든 보강이 필요했다. 이에 꽤 큰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김태훈을 데려왔다. 삼성 반등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까.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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