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재명 비판 “대국민 사과도 ‘찔끔사과’였다고 밖에 볼 수 없어”
정의당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더욱 심각한 것은 지도부의 태도”라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판했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이재명 대표는 되려 박순자, 김현아 국민의힘 전 의원의 수사 현황을 되물었다”면서 “이재명 대표 본인의 사법적 의혹에 타당(국민의힘) 의혹을 묻던 광경과 판박이”라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당대표로서 돈봉투 사태에 진정 책임을 느낀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언사”라면서 “지난 대국민 사과도 순간 모면을 위한 찔끔 사과였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돈봉투 사태의 본질은 민주당 내에 팽배한 ‘악의 평범성’”이라면서 “꼬리 자르기에 급급한 당 지도부까지 책임의식과 성찰 능력을 상실했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은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서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서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는 말씀도 드린다”면서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과 25일 송 전 대표 등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관련 질문을 받자 “김현아 의원은 어떻게 돼가고 있어요? 몰라요?” “박순자 의원 수사는 어떻게 되어갑니까. 관심이 없으신가 보군요”라고 했다. 여당 정치인들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수사 상황에 대한 되묻기로 응수한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민형배 무소속 의원의 민주당 복당도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위장탈당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헌법재판소의 판결도, 상호토론과 협의를 위한 국회의 민주적 절차도,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체면도, 서로 챙겨주고 품어주는 그들만의 의리보다는 하찮은 일에 불과했다”면서 “문제는 이 의리가 민주당 안에서만 작동하고 국민을 향해선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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