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원반 촬영 韓 과학자 4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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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대학원생처럼 앳된 모습의 박종호(사진)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7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블랙홀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제트의 기원과 발생 메커니즘이 차기 연구과제가 될 것"이라며 벌써 다음 연구를 기다리는 열정을 보였다.
그는 이번에 블랙홀의 부착 원반과 제트 첫 발견에 기여한 121명의 전 세계 천문학자 중 선명한 이미지 촬영에 주력한 4명의 한국 과학자 어벤저스 군단의 막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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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천문연구관 등 참여
“소용돌이 찍어 영광스럽다”
아직 대학원생처럼 앳된 모습의 박종호(사진)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7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블랙홀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제트의 기원과 발생 메커니즘이 차기 연구과제가 될 것”이라며 벌써 다음 연구를 기다리는 열정을 보였다. 그는 이번에 블랙홀의 부착 원반과 제트 첫 발견에 기여한 121명의 전 세계 천문학자 중 선명한 이미지 촬영에 주력한 4명의 한국 과학자 어벤저스 군단의 막내이다. 천문학계에서는 그동안 부착 원반과 제트의 존재는 예상했으나 이를 영상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연구원과 함께 천문연의 변도영 책임연구원, 정태현 책임연구원과 김재영 경북대 교수가 영광의 이름을 올렸다.
박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초장기선 간섭계 데이터의 오차 제거와 데이터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과정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높은 분해능을 가진 여러 대의 전파망원경 이미지를 합성하다 보면 각 관측 위치의 대기 차에 따른 오차가 생기는데 이를 바로잡고, 블랙홀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진 제트와 가까운 고리를 선명한 모습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상의 영상해석 능력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블랙홀 그림자와 제트가 동시 관측되는 사상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그는 블랙홀은 보이지 않지만 그 외곽 구조가 망원경으로 관찰되는 이유에 대해 “원심력 때문에 바깥쪽 물질이 중심으로 빨려들면서 위치 에너지 일부가 열에너지로 바뀌어 빛이 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블랙홀 최초 촬영 당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2차 발견의 일원으로 일한 소감을 묻자 “블랙홀은 스티븐 호킹이 별들의 무덤이자 우주의 탄생이라고 말할 만큼 가장 신비한 존재 중 하나”라며 “빛도 내지 않고 크기도 워낙 작기 때문에 직접 관측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가 전파망원경 간섭계 기술이 발전하면서 볼 수 있게 돼 영광스럽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모든 은하가 저마다 중심부에 고유의 블랙홀을 갖고 있다는 천문학계의 믿음에 따라 앞으로 은하의 특성과 블랙홀의 상관관계는 무엇인지, 중력은 얼마나 센지, 사건의 지평선을 넘으면 과연 돌아올 수 없는지 등 질문은 끝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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