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키움 김익래 회장, 다우데이타 폭락 직전 지분 매각 논란

이관범 기자 2023. 4. 2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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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를 통한 매물 폭탄 영향으로 8개 종목의 폭락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김익래(사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다우데이타 보유 주식을 폭락 직전 처분해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김 회장이 지분을 매각하고서 다우데이타 주가는 거래일 기준으로 하루(21일)를 건너뛰고 지난 24일부터 SG증권발 매물에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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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사태 2거래일전 3.6% 팔아
다우측 “증여세 마련위해 매각”

증시에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를 통한 매물 폭탄 영향으로 8개 종목의 폭락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김익래(사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다우데이타 보유 주식을 폭락 직전 처분해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 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 원을 확보했다. 해당 보유 지분은 26.66%에서 23.01%로 줄었다. 김 회장이 지분을 매각하고서 다우데이타 주가는 거래일 기준으로 하루(21일)를 건너뛰고 지난 24일부터 SG증권발 매물에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다우데이타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7일 5만 원에서 이날 1만6000원대로 66% 넘게 하락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 전의 주가 흐름을 보면 지난해 7월 15일 장중 9700원에서 지난 2월 2일 5만5000원까지 수직 상승했다. 고점 5만5000원은 2020년 3월 19일 종가 기준 최저점 4500원(장중 4165원)의 13배에 이른다. 이처럼 김 회장의 지분 매각 시점이 대량 매물에 주가가 폭락하기 직전이라는 점에서 증권가에서는 사전에 시세조종 정황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다우키움그룹 측은 김 회장의 지분 매각과 이번 사태는 전혀 무관하다며 일축했다. 그룹 관계자는 “2021년 자녀들에게 주식을 증여하면서 증여세가 발생해 연부연납하고 있다”며 “김 회장이 증여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 지분을 매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가가 많이 오르면 총수들은 현금이 필요할 때 지분 일부를 매도하기도 한다”며 “다우데이타 주가가 많이 올랐고 높은 가격이 오랫동안 유지돼온 데다 주가도 안정화돼 이번에 지분을 매각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공교롭게 (김 회장의 지분 매각) 직후 주가가 하락한 것뿐이며 나머지 종목들과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만약 키움증권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에서 반대매매가 있었다고 해도 그 정보를 미리 알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다우키움 측은 작전세력과 연루 의혹에 대해선 “증권업 인가를 받았는데 그럴 수가 있나, 말도 안 되는 얘기를 지어낸 것”이라고 강변했다.

다우키움그룹은 다우데이타와 키움증권 등 7개 상장사와 93개 비상장사 등 모두 100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김 회장은 2021년 다우데이타 지분 200만 주를 자녀들에게 증여하는 등 최근 지배구조를 2세로 넘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장남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는 120만 주를 받았고, 장녀 김진현씨와 차녀 김진이 키움자산운용 상무는 40만 주씩을 받았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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