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10명 중 4명 “항생제, 필요없는데도 쓴 적 있다”...질병청, 가이드라인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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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시기 전세계적으로 항생제 사용이 급증한 가운데, 국내 의사 10명 중 4명은 항생제가 불필요한데도 처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 남용은 기존 항생제 에 내성이 있는 세균을 만들어내고, 이는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의료현장에서 의사의 항생제 처방을 위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 및 환자의 의료비용을 줄이고, 의료질과 환자 안전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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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사용관리 프로그램 발간 배포
코로나19 유행 시기 전세계적으로 항생제 사용이 급증한 가운데, 국내 의사 10명 중 4명은 항생제가 불필요한데도 처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 남용은 기존 항생제 에 내성이 있는 세균을 만들어내고, 이는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는 항생제 사용 관리를 위해 상급종합·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항생제 사용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실시한 의사 대상 항생제 인식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40% 이상이 항생제가 불필요한 상황임에도 처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대한의사협회 학술대회 홈페이지 메인화면을 통해 의원 병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에 종사하는 의사 1046명을 대상으로 하루 동안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로, ‘불필요한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는다’라고 답한 비율은 59.6%이 달했다.
앞서 지난 2019년 실시한 전국 의료기관 대상 항생제 처방 질적 평가 결과에서 전체 항생제 처방 중 26.1%가 부적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0년 국내 항생제 사용량은 21.0 DID(인구 1000명당 1일)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4위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 의사들 사이에서 항생제 처방을 둘러싼 논쟁이 있었다. 항생제는 세균에 억제하는 데 쓰이기 때문에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선 환자의 증상이 코로나 때문인지, 면역력 저하로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한 탓인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먼저 항생제를 쓰게 된다.
문제는 이런 항생제 남용이 여러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세균, 이른바 ‘다제내성균’을 늘린다는 것이다. 항생제 남용은 항생제 내성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영국에서 발표된 항생제 내성 보고서에서는 2050년까지 항생제 내성 문제가 지속되면 전세계 100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질병청은 국내 항생제의 적정 사용관리를 위하여 상급종합·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항생제 사용관리 프로그램(항생제스튜어드십프로그램,ASP) 통합 운영 가이드라인을 발간했다.
항생제 사용관리 프로그램은 병원에서 항생제를 체계적으로 쓸 수 있도록 위원회와 전담팀을 구성할 수 있게 한 내용을 뜻한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대한감염학회와 대한항균요법학회가 실시한 정책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마련됐다.
질병청은 이 프로그램이 의료 현장에서 잘 쓰일 수 있도록 ①리더십 책무, ②운영 체계, ③중재의 실행, ⑤보고, ⑥교육 등 6개 핵심요소 별 체크리스트 및 활용 예시와 함께 수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 10일 서울스퀘어에서 ‘ASP 통합 운영 가이드라인 발간 간담회’를 개최해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였다. 질병청은 간담회에서 논의한 내용은 ‘제2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 과 연계해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의료현장에서 의사의 항생제 처방을 위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 및 환자의 의료비용을 줄이고, 의료질과 환자 안전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합 운영 가이드라인은 내달 질병청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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