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주춤' 영향?…2월 실질임금,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

강지은 기자 2023. 4. 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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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여파에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온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11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그러나 물가 수준을 반영한 2월 실질임금은 353만4000원으로, 전년 동월(350만9000원)보다 2만5000원(0.7%) 증가에 그쳤다.

다만 지난 1월 실질임금 상승률이 5.5% 하락하면서 1~2월 누계 월평균 실질임금 상승률(-2.7%)은 여전히 마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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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고용부, '3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 발표
2월 임금 5.6% ↑…실질임금은 0.7% 그쳐
다만 임금 증가·물가 하락에 '플러스' 돌아서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13일 오후 서울 시내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이동하는 모습. 2023.04.13.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고물가 여파에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온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11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임금이 다소 오른 데다 물가가 소폭 하락한 것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가 27일 발표한 '올해 3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세전)은 390만1000원으로, 전년 동월(369만5000원)보다 20만6000원(5.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3월(6.4%) 이후 가장 높은 임금 상승률이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직이 414만2000원으로 23만8000원(6.1%), 임시·일용직은 165만1000원으로 3만2000원(1.9%) 각각 증가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체가 339만9000원으로 9만6000원(2.9%), 300인 이상은 636만9000원으로 69만3000원(12.2%) 늘었다.

그러나 물가 수준을 반영한 2월 실질임금은 353만4000원으로, 전년 동월(350만9000원)보다 2만5000원(0.7%) 증가에 그쳤다. 통장에 찍힌 월급은 20만원 정도 늘었지만, 고물가 지속에 실제로 체감하는 월급은 이에 크게 못 미쳤다는 얘기다.

다만 실질임금 상승률(0.7%)은 상승 전환했다.

실질임금 상승률은 고물가 여파에 지난해 4월(-2.0%)부터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올해 1월에는 그 폭을 확대하며 5.5%까지 하락하기도 했는데, 지난해 3월(2.2%) 이후 11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고용부 관계자는 "2월 임금 상승률이 5.6%로 높았던 데다가 고공행진하던 물가 상승률도 2월에 다소 누그러진 것이 실질임금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3.6%에서 가파르게 올라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월까지 6개월 연속 5%대를 기록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들어 4.8%로 소폭 하락했다. 3월에도 4.2%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 1월 실질임금 상승률이 5.5% 하락하면서 1~2월 누계 월평균 실질임금 상승률(-2.7%)은 여전히 마이너스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올해 물가 상승률이 3%대로 전망되는 만큼 임금 상승률이 이를 상회한다면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경기 불확실성 등 여러 가지 측면을 감안해야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모니터링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한편 올해 3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914만명으로 전년 동월(1870만9000명)보다 43만명(2.3%) 증가했다.

이는 2021년 4월 이후 24개월 연속 증가세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지난해 2월(51만2000명) 50만명대 증가 이후 3월(47만1000원)부터 13개월째 40만명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별로는 국내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이 4만8000명 증가하며 19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숙박·음식 종사자는 9만1000명 늘어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이 25만7000명(1.6%), 임시·일용직이 17만6000명(9.3%) 증가했다. 반면 학습지 교사 등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가 포함된 기타 종사자는 3000명(0.3%) 감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kangzi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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