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하다보니 어느새 주변엔 약쟁이만… 끊었다 다시하는 악순환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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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형 권유로 처음 마약에 손을 댔는데, 어느새 주변 모두가 중독자로 채워지더라고요. 나중엔 제가 친구들에게 권유하고 있더라고요. 마약으로 맺어진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굴레에서 빠져나올 수 없어요."
민간 약물중독 재활센터인 '다르크(DARC·Drug Addiction Rehabilitation Center)'에서 5개월째 생활 중인 A(24) 씨는 27일 "마약에 빠지면서 이전에 사귀었던 친구들을 대부분 잃고 마약 하는 사람들하고만 어울리게 됐다"며 "도와줄 사람이 없으니 단약(斷藥)을 결심해도 금단 증상을 이기지 못하고 혼자 고시원에서 2∼3개월간 중독돼 산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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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주변사람 정리해야
단약 공동목표 갖고 재활가능”
“사촌 형 권유로 처음 마약에 손을 댔는데, 어느새 주변 모두가 중독자로 채워지더라고요. 나중엔 제가 친구들에게 권유하고 있더라고요. 마약으로 맺어진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굴레에서 빠져나올 수 없어요.”
민간 약물중독 재활센터인 ‘다르크(DARC·Drug Addiction Rehabilitation Center)’에서 5개월째 생활 중인 A(24) 씨는 27일 “마약에 빠지면서 이전에 사귀었던 친구들을 대부분 잃고 마약 하는 사람들하고만 어울리게 됐다”며 “도와줄 사람이 없으니 단약(斷藥)을 결심해도 금단 증상을 이기지 못하고 혼자 고시원에서 2∼3개월간 중독돼 산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한번 ‘마약 중독 공동체’에 들어가면 헤어나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마약도 전염이 되지만, 단약도 전염이 된다”며 “함께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단약이라는 공통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재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 세대의 마약 복용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정부가 교육·치료 등 다양한 측면에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마약 중독 청년들은 ‘마약 치유 공동체’를 통한 재사회화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현재 마약 투약 경험자들이 공동생활을 하며 생활 습관을 교정할 수 있는 입소 시설은 거의 없다. 이 센터에 입소한 지 2개월 된 B(28) 씨 역시 “마약에 중독되면서 직장도 잃고 친구도 잃었다”며 “마약 중독자가 나밖에 없다는 생각에 힘들어 다시 마약에 손을 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B 씨 역시 마약 사범이었던 직장 동료의 권유로 마약을 처음 접했다. 그는 “마약 중독자들은 삶 자체가 마약에 맞춰져 있어 치료도 중요하지만 마약을 하게 되는 전체적인 생활 습관 자체가 고쳐져야 극복할 수 있다”며 “이런 센터가 있다는 걸 알았다면 조금 더 일찍 마약을 끊어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들의 바람과는 정반대다. 다르크처럼 마약 중독자가 재활과 재사회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입소할 수 있는 시설은 전국에 두 곳(경기도 다르크·인천 다르크)뿐이다. 입소 정원은 고작 30명에 불과하다. 민간단체인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재활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입소 생활이 가능한 센터는 단 한 곳도 없다. 임상현 경기도 다르크 센터장은 “청년 세대는 유혹에 가장 약하고 주변 사람에게 영향을 크게 받는 세대”라며 “이들을 마약 중독에서 꺼내려면 마약에 대한 예방 교육·치료를 일회성으로 제공하기보다는 그들이 마약에 빠진 배경과 주변 상황, 현재 심리 상태 등을 오랜 시간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 센터장은 “마약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과 건전하게 소통하고 생활 습관 전체를 교정할 수 있는 입소 재활 센터가 늘어나고 이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율 기자 joyu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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