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어 금융위도 ‘SG 주가조작 의혹’ 동시다발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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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에서 단 3일 만에 시가총액이 7조 원 넘게 증발한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금융위원회가 주가 조작 세력이 운영해온 서울 강남 소재 투자사업체와 주거지 등을 동시다발로 전격 압수수색했다.
시세 조종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해액이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검찰은 관련자를 출국금지시키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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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조종 7조 증발’ 의혹 수사
경찰은 전날 휴대폰 200대 압수
검찰 ‘조작 의심’ 10명 출국금지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에서 단 3일 만에 시가총액이 7조 원 넘게 증발한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금융위원회가 주가 조작 세력이 운영해온 서울 강남 소재 투자사업체와 주거지 등을 동시다발로 전격 압수수색했다.
시세 조종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해액이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검찰은 관련자를 출국금지시키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
금융위 자본시장조사총괄과는 27일 오전 9시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H 투자업체 사무실를 비롯해 관계자들의 명의로 된 업체 등을 압수수색했다. 주가조작 혐의자들의 주거지와 강남구에 위치한 골프업체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위는 주가조작 일당이 삼천리 등 8개 종목 거래에 개입해 시세 조종을 한 정황을 포착해 법원으로부터 압수 영장을 발부받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날 “(시세 조종 의혹 관련) 다수의 장소를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경찰은 H 투자업체 사무실에서 휴대전화 200여 대를 압수하기도 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5일 “투자자들이 찾아와 다툼을 벌인다”는 신고를 받아 해당 사무실로 출동했고, 여기에서 휴대전화와 다른 증거품들을 압수했다. 현장에는 투자금을 잃었다는 투자자 수십 명이 모여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후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 이들이 주식 거래에 활용했을 압수물들을 분석 중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앞서 24일 주가 조작 세력 일당으로 의심되는 10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검찰 관계자는 “주가 조작에 대한 수사 대상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금융위가 시세 조종 의혹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절차로 넘겨받아 수사에 집중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별개로 이들 일당의 사기와 횡령, 범죄수익 은닉 혐의 적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가 가능한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는 지난 24일 SG증권을 통해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한 사태와 관련해 이들 세력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 선광, 하림지주, 세방,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다올투자증권, 다우데이타 등 8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이달 21일 종가와 비교해 7조4000억 원 넘게 줄었다.
금융위는 이들 일당이 2020년부터 이번 사태 이전까지 투자자들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대리 투자를 하는 방식을 통해 내부 관계자들끼리 주가를 끌어올리는 이른바 ‘통정 매매’를 벌여온 정황을 파악해 조사하고 있다.
김규태·전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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