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박영수 50억 클럽 의혹’… 검찰, 이광구 前우리은행장 주거지도 수색

염유섭 기자 2023. 4. 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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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로비 대상인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을 통해 대출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대장동 개발 사업자로부터 대가를 받기로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수사팀은 2014~2015년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이었던 박 전 특검이 대장동 개발 컨소시엄에 우리은행이 참여하도록 이 전 행장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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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참여 영향력행사 정황
1500억PF대출 연관 규명 주력
천화동인 6호 의심 조우형 조사
우리은행 추가 압수수색 검찰이 지난 26일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50억 클럽’ 의혹과 관련해 우리은행 본점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의 모습. 연합뉴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로비 대상인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을 통해 대출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대장동 개발 사업자로부터 대가를 받기로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이 전 행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전날 이 전 행장 주거지를 비롯해 우리은행 본점 심사부, 우리은행 임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수사팀은 2014~2015년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이었던 박 전 특검이 대장동 개발 컨소시엄에 우리은행이 참여하도록 이 전 행장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앞서 박 전 특검이 2014년 12월 초 본인이 출마한 대한변호사협회장 선거 후보자 사무실 개소식에서 이 전 행장에게 남욱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박 전 특검은 이 전 행장에게 “아주 큰 사업을 하는 친구”라며 남 변호사를 소개했다고 한다. 수사팀은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과 대장동 개발업자들을 연결해 준 뒤 200억 원 상당의 땅과 건물 등을 받았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4년 말 대장동 개발 사업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고, 박 전 특검이 소속된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에서 남 변호사·정영학 회계사와 함께 3~4차례 회의를 했다. 그러나 2015년 3월 회사 내부 사정을 이유로 불참을 결정했고 대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엔 참여하겠다며 1500억 원의 여신의향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조만간 이 전 행장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박 전 특검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이날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6호의 실소유자로 의심받는 조우형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조 씨는 김 씨 등 민간업자들과 함께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성남시 내부 비밀을 이용해 7886억 원 상당의 불법 이득을 챙기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거액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염유섭·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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