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와 “협상 촉구” 통화한 시진핑… 뒤로는 러와 ‘군사 밀착’

박준우 기자 2023. 4. 2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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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오른쪽 사진) 중국 국가주석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첫 전화통화에 대해 중국 관영언론은 자국의 '대국적 외교'가 큰 성과를 거뒀다며 자찬하고 나섰다.

환추스바오(環球時報)와 글로벌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시 주석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화통화 소식을 전하면서 "우리의 정상 외교는 상당한 지도력과 추진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미국과 서구의 '대립적 접근법'과 달리 중국은 동양적 지혜가 충만한 최선의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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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와 군 고위급 잇단 회담
중 언론 “대국적 외교성과”자찬
미 “평화의 발걸음인지 의문”
AFP 연합뉴스

베이징 = 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시진핑(習近平·오른쪽 사진) 중국 국가주석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첫 전화통화에 대해 중국 관영언론은 자국의 ‘대국적 외교’가 큰 성과를 거뒀다며 자찬하고 나섰다.

환추스바오(環球時報)와 글로벌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시 주석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화통화 소식을 전하면서 “우리의 정상 외교는 상당한 지도력과 추진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미국과 서구의 ‘대립적 접근법’과 달리 중국은 동양적 지혜가 충만한 최선의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자평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분쟁 당사국이 아니지만 미국이나 서방과 달리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고수하고 강대국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보여와 이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다”며 “이 같은 역할은 국제사회에서 대체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왕샤오취안(王曉泉)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중국은 사익이 없는 책임대국”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시 주석은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중국의 핵심 입장은 협상을 권하고 대화를 촉구하는 것”이라며 “이는 실행 가능한 유일한 출구”라고 강조했다. 통화 뒤 중국은 우크라이나에 리후이(李輝·70) 유라시아 특사를 대장으로 하는 사절단을 파견하겠다고 발표했고, 우크라이나는 파블로 리아비킨 전 전략산업부 장관을 신임 주중 대사로 임명했다. 하지만 중국은 이러한 중재 외교 자랑과는 달리 러시아와의 협력은 계속 강화 중이다. 중국 해경국과 러시아 연방 안전총국은 러시아 무르만스크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고 ‘해상법 집행 협력 강화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18일에는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상호 핵심이익 수호 지지 등 원칙 재확인과 군사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이와 관련,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6일 “중국이 우크라이나와 통화한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평화로 가는 데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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