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여건 살인 방조… 102세 최고령 나치전범 사망

김현아 기자 2023. 4. 2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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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당시 3500여 건의 살인 방조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던 최고령 나치 전범이 10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쉬츠는 1942∼1945년 독일 베를린 북부 오라닌부르크의 작센하우젠 강제 수용소 교도관으로 일하며 수감자 3518명을 살해하는 데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혐의로 101세이던 지난해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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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수용소 교도관 요제프 쉬츠
마지막까지 반성 없이 혐의 부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3500여 건의 살인 방조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던 최고령 나치 전범이 10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26일 BBC에 따르면 나치 정권에서 강제수용소 교도관으로 일했던 요제프 쉬츠가 이날 숨을 거뒀다. 쉬츠는 1942∼1945년 독일 베를린 북부 오라닌부르크의 작센하우젠 강제 수용소 교도관으로 일하며 수감자 3518명을 살해하는 데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혐의로 101세이던 지난해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의 혐의에는 1942년 소련군 포로들을 총살하고, 독성 가스인 ‘지클론 B’로 수감자 학살에 공모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쉬츠가 결국 사망했지만 끝까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유죄판결을 받은 최고령 전범’으로 불린 그는, 재판 기간 내내 법원에 “내가 왜 여기 앉아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자신이 평범한 농부였다고 주장했다. 나치 친위대였다는 사실도, 혐의도 모두 부인했다. 징역 5년이 선고된 이후에도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사망 전까지 항소 재판이 진행 중이었다.

독일은 2011년 나치 강제수용소 경비원으로 근무했던 전범 존 뎀얀유크에게 법원이 유죄를 선고한 이후 생존 전범들을 추적해 법정에 세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나치 지휘관 비서 겸 타자수로 근무한 97세 여성 이름가르트 푸르히너가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2015년에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회계원이었던 오스카 그뢰닝이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다만 그뢰닝은 쉬츠와 마찬가지로 항소 도중 사망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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