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믿고 투자했는데”… 주가조작 피해 가수 또 있었다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주가 조작 의심 세력에 휘말려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가운데, 투자 손실을 입은 연예인이 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임창정을 믿고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가수 A씨는 지난해 12월 작전 세력 의심 일당에게 돈을 맡겼다. 이후 주가는 급격히 떨어졌지만, 일당이 자신의 계좌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을 관리하고 있어 주식을 팔 수 없었다고 했다.
A씨는 “완전히 사기당한 기분”이라며 “창정씨 좋아하고 창정씨랑 전화 통화도 했으니까 믿고 (투자)했다. (일당은) 그냥 자기네들한테 맡겨놓으면 불려주겠다고 그러더라”고 전했다. 이어 “(처음 돈이 급격히 불어났을 때는) 어떻게 해서 이렇게 돈을 벌까, 이렇게 잘 벌리나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폭락장이 이어지자 A씨의 지인은 빨리 매도하라는 조언을 했다고 한다. A씨는 “지인에게 매도가 뭐냐고 물었더니 팔아야 한다는 거라더라”면서 “나는 거기 비밀번호도 몰랐다”고 했다.
투자자들은 일당이 투자 종목, 신용거래 등 투자 방법에 대해 철저히 비밀로 했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은 A씨 사례처럼 폭락 사태가 벌어진 후에야 관련 사실을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가조작 의혹은 지난 24일 일부 종목이 급작스럽게 폭락하면서 드러났다. 대성홀딩스·선광·삼천리·서울가스·세방·다우데이타·하림지주·다올투자증권 등 8개 종목이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을 통해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하한가를 기록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SG증권발 폭락 사태에 대해 주가 조작이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서울 남부지검은 관련자들에 대해선 출국금지했다.
앞서 임창정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주가 조작 혐의를 받는 일당에게 대리 투자를 했다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임창정은 일당에게 30억원을 투자했다. 자신의 연예기획사 지분 일부를 50억원에 파는 대신, 이들에게 30억원을 재투자하는 방식이었다. 그는 자신과 부인의 증권사 계좌에 15억원씩 넣은 뒤 일당에게 신분증을 맡겨 대리 투자하도록 했다.
임창정은 투자금이 한 달 반 만에 58억원으로 불어났으나 최근 폭락으로 대부분 잃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당은 신용융자 방식으로 84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는데 임창정은 이런 사실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임창정은 주가조작 의심 세력이 운영하는 방송 채널에 출연했고, 이들이 인수한 해외 골프장에도 함께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도 피해자인 만큼 향후 수사나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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