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낳은 XXX 빨갱이”… 尹 인터뷰 원문 공개 기자에 ‘욕설 테러’

조성민 2023. 4. 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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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 논란'에 윤석열 대통령 인터뷰 발언 원문 녹취록을 공개한 미셸 예희 리 미국 워싱턴포스트(WP) 기자(서울·도쿄지국장)가 한국인으로부터 욕설 메시지 '테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의 미국 일간 WP 인터뷰를 둘러싸고 여권 일각에서 오역 논란이 제기되자 리 기자는 원문 녹취록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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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 논란’에 윤석열 대통령 인터뷰 발언 원문 녹취록을 공개한 미셸 예희 리 미국 워싱턴포스트(WP) 기자(서울·도쿄지국장)가 한국인으로부터 욕설 메시지 ‘테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6일 트위터에 “My inbox and DMs right now(현재 나의 받은편지함과 메시지창 상태)”라며 “X같이 생긴 게 워싱턴포스트 있으면서 미국인 척한다, 너 낳은 XXX이 빨갱이…교통사고 나서 뒤져라, 오크”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 욕설을 보낸 누리꾼의 이름과 메일 주소도 공개됐다.

앞서 윤 대통령의 미국 일간 WP 인터뷰를 둘러싸고 여권 일각에서 오역 논란이 제기되자 리 기자는 원문 녹취록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 보도를 두고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무릎 꿇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로 해석해야 한다. 바로 직전 문단에서 윤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든 현안이든 소통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까지 강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오역을 가지고 실제 발언은 확인하지도 않은 채 반일 감정을 자극하고 나선 것”이라고 했다. 당시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과 김병민 최고위원 역시 이같은 주장을 거들었다.

대통령실이 공개한 윤 대통령의 관련 발언에는 “지금 유럽에서는 참혹한 전쟁을 겪고도 미래를 위해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고 있다.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로, 주어가 없었다.

이에 리 기자는 지난 25일 트위터를 통해 “번역 오류의 문제와 관련해 인터뷰 녹음본을 다시 확인해 봤다”며 “여기 정확한 워딩이 있다”면서 그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윤 대통령이 “정말 100년 전 일들을 갖고 지금 유럽에선 전쟁을 몇 번씩 겪고 그 참혹한 전쟁을 겪어도 미래를 위해서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는데 100년 전 일을 갖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저는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실제 윤 대통령 발언에는 ‘저는’이라는 주어가 있었던 것이 확인된 것이다.

리 기자가 녹취록을 공개한 뒤, 유 수석대변인은 “사실관계 파악에 미흡했다”며 “조금 더 신중한 태도로 논평에 임하겠다”고 사과한 바 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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