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갔다 하면 훔친다… 배지환, 3안타 3도루

정세영 기자 2023. 4. 2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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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와 베이스 사이 27.43m를 번개처럼 누볐다.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발야구'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이날 배지환의 달아오른 타격감만큼이나 눈길을 끈 것은 도루였다.

이날 3개의 도루를 추가한 배지환은 시즌 도루를 10개로 늘려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2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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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다저스에 8-1 승
배, 시즌 도루 10개 공동 2위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배지환이 2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MLB LA 다저스와 홈경기에서 전력 질주를 하고 있다.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베이스와 베이스 사이 27.43m를 번개처럼 누볐다.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발야구’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배지환은 2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홈경기에 8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전날 4타수 2안타 2득점에 이어 2경기 연속 멀티히트. 배지환이 한 경기에서 3안타 이상을 때려낸 것은 지난 8일 시카고화이트삭스전(5타수 3안타) 이후 두 번째다. 이틀 동안 무려 5개의 안타를 몰아친 배지환은 시즌 타율을 0.254(71타수 18안타)까지 끌어올렸다. 피츠버그는 8-1로 이겼다.

이날 배지환의 달아오른 타격감만큼이나 눈길을 끈 것은 도루였다. 3차례나 베이스를 훔쳤다. 배지환이 한 경기에서 3개의 도루를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 배지환은 원래 빠른 발이 강점이다. 고교 시절에 100m를 10초6에 주파했다. 빅리그에 데뷔한 뒤에도 ‘총알 주루’를 자랑하고 있다. 26일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배지환은 홈에서 1루까지 도달하는 데 평균 4.08초가 걸렸다.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2위다. 초당 30피트 이상의 속도로 질주한 횟수(Bolts)에서도 7차례로, 메이저리그 전체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배지환은 0-0이던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날렸다. 후속 제이슨 딜레이 타석 때 2루를 훔쳤고, 이어 딜레이의 보내기 번트로 3루에 안착한 뒤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좌중간 안타를 쳤을 때 홈을 밟아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배지환은 팀이 2-0으로 앞선 6회 1사 2루에서 좌중간 안타를 때렸다. 딜레이의 안타로 2루에 진루한 배지환은 키브라이언 헤이스의 타석 때 3루를 재빨리 훔쳤다.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배지환의 주루 센스가 돋보인 장면. 배지환의 물오른 방망이는 7회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만들었고, 계속된 찬스에서 배지환은 2루 주자 로돌포 카스트로와 함께 더블 스틸에 성공했다. 배지환은 딜레이의 적시타 때 득점을 추가했다.

이날 3개의 도루를 추가한 배지환은 시즌 도루를 10개로 늘려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도루 1위는 13개의 베이스를 훔친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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