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 풀어헤치고 33골 포식… “아직 배고파”

허종호 기자 2023. 4. 2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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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 EPL 38경기 체제 최다골
1골 2도움으로 완벽한 플레이
맨시티, 홈서 아스널 4-1 대파
1위 아스널과 승점 2差로 좁혀
2경기 덜 치러 우승 가능성 커
옵타 “맨시티 우승 확률 92%“
‘삼손의 포효’ 맨체스터시티의 엘링 홀란이 2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홈경기에서 후반 50분 금발을 풀어헤친 후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맨체스터시티가 아스널을 꺾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역전 우승을 가시권에 뒀다. 엘링 홀란은 EPL 38경기 체제 한 시즌 최다 득점을 경신했다.

맨체스터시티는 2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홈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2위 맨체스터시티는 7연승을 달리며 23승 4무 4패(승점 73), 1위 아스널은 4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며 23승 6무 4패(승점 75)를 유지했다. 맨체스터시티는 아스널과 간격을 승점 2로 좁힌 데다가 2경기를 덜 치렀기에 역전 우승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전문업체 옵타는 맨체스터시티의 우승 확률을 92.1%로 제시했다. 맨체스터시티는 오는 30일 풀럼전에서 이기면 1위로 올라선다.

맨체스터시티의 신구 에이스가 대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시티 유니폼을 입은 홀란이 1득점과 2도움, 2015년 맨체스터시티에 입단해 전성기를 가져온 케빈 더브라위너가 2득점과 1도움을 올렸다. 홀란은 EPL 득점 1위(33골), 더브라위너는 도움 1위(16개)다. 그런데 이날엔 역할을 바꿨다. 홀란이 더브라위너의 2골을 모두 어시스트하며 최고의 호흡을 뽐냈다.

홀란은 특히 올 시즌 EPL 33호 골로 38경기 체제 한 시즌 최다 득점을 경신했다. 1992년 출범한 EPL은 22개 팀, 42경기 체제로 진행하다가 1995∼1996시즌부터 20개 팀, 38경기 체제로 변했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2017∼2018시즌 32골로 38경기 체제 한 시즌 최다 득점을 작성했고, 홀란이 5시즌 만에 경신했다. 홀란은 이제 EPL 역대 한 시즌 최다골을 노린다. 이 부문 1위는 42경기 체제에 세워진 1993∼1994시즌 앤디 콜과 1994∼1995시즌 앨런 시어러가 넣은 34득점이다.

홀란은 올 시즌 ‘괴물’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홀란은 EPL에서 득점 1위와 더불어 도움 공동 7위(7개), 공격포인트 1위(40개)를 챙겼다. 범위를 유럽 5대 리그로 넓혀도 홀란은 으뜸이다. 옵타에 따르면 홀란은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57개 공격포인트(49득점, 8도움)를 올렸는데, 이 부문 유럽 5대 리그 전체 1위이며 2위와 차이는 15개나 된다.

홀란은 전반 7분 더브라위너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고, 2-0이던 후반 9분에 더브라위너의 추가 득점을 다시 한 번 도왔다. 홀란은 경기 종료 직전 승리를 확신한 듯 금발을 풀어헤쳤고, 3-1이던 후반 50분 득점포까지 가동하며 미소 지었다.

홀란은 필 포든이 건넨 패스를 페널티 지점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홀란은 EPL 사무국이 투표로 뽑은 경기 최우수선수(MOTM·Man Of The Match)로 선정됐다.

맨체스터시티와 아스널은 치열한 경기 탓에 자주 충돌했다. 후반 30분 맨체스터시티의 잭 그릴리시와 아스널의 토마스 파티가 몸싸움을 벌였고, 경기 종료 후에도 서로 적대감을 표출했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은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과 사제 대결에서 또 웃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9년 아스널 지휘봉을 잡은 아르테타 감독과 이후 10차례 격돌, 9승 1패를 올렸다. EPL에선 7전 전승을 유지하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승리 직후 “아스널이 아직 1위이고 우리는 승점 2가 뒤처져 있다. 우리가 2경기를 덜 치렀지만 1위는 여전히 아스널”이라며 “다음 3경기가 정말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운명이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더 나은 팀이 경기에서 이겼다. 특히 전반전엔 더욱 그랬다. 우리가 우리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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