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이 면담 거부했던 웜비어 유족, 워싱턴서 김건희 여사 만나

정재훤 기자 2023. 4. 2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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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6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북한에 억류됐다가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고(故) 오토 웜비어의 모친 신디 웜비어를 만나 면담했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이날 김 여사가 미국 워싱턴 구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북한 인권 활동가들과 탈북 청년들과 만나 면담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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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6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북한에 억류됐다가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고(故) 오토 웜비어의 모친 신디 웜비어를 만나 면담했다. 오토 웜비어는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풀려난 지 6일 만인 2017년 6월 19일 숨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미국의소리(VOA)방송은 이날 김 여사가 미국 워싱턴 구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북한 인권 활동가들과 탈북 청년들과 만나 면담했다고 보도했다. 행사는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 사회로 약 1시간 정도 비공개 면담으로 진행됐다.

웜비어의 모친 신디는 이날 면담 후 VOA에 “김 여사가 아들 오토에게 일어난 일에 관심을 가졌다고 진심으로 믿는다”며 “김 여사가 미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여사가 진심 어린 태도를 보여줬다”며 “북한에서 일어나는 고통을 막는 일을 돌보고 돕고 싶어 한다고 확신한다”고도 했다.

앞서 웜비어의 부모는 2019년 11월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요청했으나, 당시 청와대는 “일정상 어렵다”며 거부했다.

VOA는 이날 면담에 정박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와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NKFC) 의장 등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또 이현승 글로벌평화재단 연구원과 조셉김 부시연구소 북한 담당 연구원, 컬럼비아 대학원에 재학 중인 이서현씨 등 탈북 청년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원은 “북한 인권을 개선하겠다는 윤 대통령 부부와 한국 정부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과거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국빈 방문 중에 이런 행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서현씨도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고 나누는 좋은 기회였다”며 “안보와 직결된 북한 인권 문제를 해결하려는 한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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