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흐빈더의 손끝, 베토벤 7일 대장정
K클래식 대표주자 7명의 ‘베토벤’
내달 9일부터 결다른 감동 선사
세계적인 거장부터 K-클래식 대표주자들까지.... 클래식계의 ‘영원한 스테디셀러’인 베토벤이 다시 울려 퍼진다. 세계 ‘최고의 히트곡’을 무수히 많이 내놓은 혁신가 베토벤을 향한 끊임없는 탐구가 국적과 나이를 초월한 음악가들을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진다.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전환기를 관통한 베토벤의 ‘불후의 명곡’들을 향한 저마다의 해석을 마주할 기회다.
“당신이 살아 있는 한, 당신은 언제나 베토벤의 음악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할 것입니다.”(루돌프 부흐빈더)
현존 최고 권위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인 루돌프 부흐빈더는 한국에서 기념비적인 대장정에 돌입한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을 7일간(연주일 기준) 들려주는 여정이다. 모든 피아니스트의 과업이라 할 수 있는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를 한국에서 또 한 번 완성하는, 의미 있는 무대다.
공연기획사 빈체로에 따르면 루돌프 부흐빈더는 오는 6월 28일을 시작으로 7월 9일까지 7일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마라톤 연주회를 이어간다.
이번 공연은 ‘친한파 피아니스트’인 부흐빈더의 여덟 번째 방한 일정이다. 부흐빈더는 2012년 2월 내한 이후 꾸준히 한국 관객과 만나고 있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는 만큼 매일 프로그램은 당연히 달라진다. 관객들에겐 골라 듣는 재미가 있는 일정이다.
연주회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번·10번·13번·4번·14번 ‘월광’(6월 28일)으로 시작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5번·12번·22번·17번 ‘템페스트’·18번 (6월 30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번·19번·26번 ‘고별’·7번·28번(7월 1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6번·24번·16번·29번 ‘함머클라비어’(7월 6일),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2번·9번·15번 ‘전원’·27번·23번 ‘열정’(7월 7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1번·20번·8번 ‘비창’·25번·21번 ‘발트슈타인’(7월 8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31번·32번(7월 9일)으로 마무리된다.
그는 2014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세계 최초로 연주했고, 세계 전역의 무대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60회 이상 연주한 전무후무한 전설이다.
부흐빈더는 1980년대 초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을 발매하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고, 이후 그의 음악세계에선 베토벤이 빠지지 않았다. 빈체로 관계자는 “수십년간 이어진 해석과 연구를 통해 부흐빈더의 세계에서 다시 태어난 베토벤은 가장 진실한 모습을 하고 있다”며 “부흐빈더는 베토벤을 삶의 중심에 두며 ‘베토벤은 내 삶의 동반자’라고 말한다”고 했다.
K-클래식 선두주자들의 단 100명의 관객을 위한 ‘베토벤 시리즈’가 시작된다.
예술의전당은 다음달 9일부터 6일간 ‘인춘아트홀 스페셜-베토벤 시리즈’를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오직 베토벤의 음악으로 채워졌다. 7명의 젊은 음악가들이 베토벤의 음악세계를 탐구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더한다.
베토벤을 들려줄 젊은 음악가들이 쟁쟁하다. 총 7명의 연주자가 함께한다.
‘베토벤 시리즈’ 첫날의 주인공은 빈 베토벤 국제콩쿠르에 입상한 세 명의 피아니스트다. 2021 빈 베토벤 국제콩쿠르에서 공동 2위를 기록한 피아니스트 김다솔, 2009 빈 베토벤 국제콩쿠르 최초 공동 3위를 차지한 피아니스트 한지호, 전지훈이다. 세 사람은 저마다의 해석으로 베토벤 소나타를 한날 연주한다.
첼리스트 문태국과 피아니스트 김다솔의 듀엣 무대(5월 10일)도 있다. 두 사람은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세 곡을 들려준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와 김다솔의 협연(5월 11일)도 기다린다. 두 사람은 ‘알렉산더 소나타’로 불리는 바이올린 소나타 제6번 A장조 Op.30, No.1, 베토벤의 마지막 소나타인 바이올린 소나타 제10번 G장조 Op.96을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과 피아니스트 한지호(5월 12일) ‘베토벤 시리즈’의 네 번째 무대에 오른다.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D장조 Op.12, No.1과 넓은 음역대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화려한 피아노 선율이 돋보이는 바이올린 소나타 제9번 A장조 Op.47 ‘크로이처’를 연주한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가 어우러지는 무대(5월 13일)도 있다. 피아니스트 김다솔,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 첼리스트 문태국이 꾸민다. 세 사람은 특히 실내악곡 역사상 가장 뛰어난 곡으로 알려진 피아노 3중주 제7번 B♭장조 Op.97 ‘대공’을 연주한다.
대미를 장식할 무대(5월 18일)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원과 피아니스트 전지훈이 꾸민다. 두 사람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 10곡 중 걸작으로 평가받는 바이올린 소나타 제7번 c단조 Op.30, No.2로 베토벤 시리즈를 마무리한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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