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 출신 지휘자 헤레베허 "고음악은 명료성 중요"[문화人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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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악기로 연주하는 것은 음악에 역사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에요. 저와 제 동료들의 목표는 명료성입니다. 고음악에서는 명료성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고음악의 대가' 필리프 헤레베허(76)가 다음달 자신이 창단한 샹젤리제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6년만에 내한한다.
르네상스 다성음악을 연주한 앙상블 보칼 외로펭, 1991년 창단돼 시대악기로 낭만주의 음악을 연주하는 샹젤리제 오케스트라가 당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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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시대악기로 연주하는 것은 음악에 역사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에요. 저와 제 동료들의 목표는 명료성입니다. 고음악에서는 명료성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고음악의 대가' 필리프 헤레베허(76)가 다음달 자신이 창단한 샹젤리제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6년만에 내한한다. 5월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0일 부천아트센터 무대에 올라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주피터'와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선보인다.
헤레베허는 내한에 앞서 뉴시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시대악기의 거트현은 명확한 아티큘레이션(각 음을 분명하게 연주하는 기법)으로 연주할 수 있다"며 "춤곡이나 수사적 접근에 매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샹젤리제 창단 30주년을 맞아 브루노 발터가 1911년 뮌헨에서 이 곡의 초연을 지휘했을 당시의 오케스트라 색채로 '말러-대지의 노래'를 연주했어요. 제가 꿈꿔왔던 일이었죠. 후기 낭만주의의 교향곡 대곡들이 샹젤리제 오케스트라에 의해 연주될 때 여러분들은 이 음악들이 중세 말에서 20세기 사이에 지어진 다성음악의 아치로서 고대 음악과 얼마나 깊이 연결돼 있는 지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헤레베허는 정신과 의사라는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벨기에 출신인 그는 의사였던 아버지와 음악가였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의학과 음악을 모두 공부했다. 의대생이던 1970년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를 창단했고, 정신과 의사가 된 후에도 음악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고음악에 몰두했고, 자신의 삶을 고음악으로 가득 채웠다. 고음악의 거장인 아르농쿠르와 레온하르트를 스승으로 만나게 된 것이 큰 전환점이었다.
헤레베허만의 역동적이고, 정밀하며, 섬세함이 살아있는 바로크 음악 해석법은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1977년 그는 라 샤펠 르와얄을 창단, 프랑스 바로크, 고전, 낭만 등 프랑스 황금기의 음악을 주로 연주했다. 1982~2002년에는 상트 뮤직 아카데미의 예술 감독을 지내며 몇몇 새로운 앙상블들 창단, 르네상스부터 현대음악까지 전 레퍼토리를 철저한 분석을 거쳐 연주했다. 르네상스 다성음악을 연주한 앙상블 보칼 외로펭, 1991년 창단돼 시대악기로 낭만주의 음악을 연주하는 샹젤리제 오케스트라가 당시 탄생했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두 작품은 그가 직접 한국 관객들을 생각하며 선곡했다.'주피터'와 '영웅'은 모두 혁신의 상징이다. 대위법적 기술이 집약된 작품이기도 하다. 두 작품 모두 모차르트와 베토벤이라는 거장 작곡가의 예술의 정수를 담았다.
올해 76세로 '고음악의 대가' 반열에 올랐지만 여전히 도전을 꿈꾼다. 그는 "시간은 빨리 흐르고, 제가 앞으로 얼마나 더 지휘자로 활동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그래도 여전히 꼭 연주해보거나 녹음하고 싶은 작품은 있다"고 했다. "아직 브루크너 교향곡을 전부 녹음하지 못했고, 슈트라우스 '네 개의 마지막 노래'도 마찬가지죠. 이미 좋은 연주가 많지만, 다른 방식으로 연주해보고 싶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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