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공간의 영원한 침묵에 관하여…유명균·금민정 2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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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갤러리이배는 오는 6월17일까지 유명균, 금민정 작가의 2인전 '인 더 로우 오브 네이처'(In the Law of Nature)를 연다.
작가의 작품에서는 인간의 흔적은 발견할 수 없다.
그의 관심은 인간 중심의 존재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과 공존하는, 자연으로 귀화하는 '생명'의 시공간적 확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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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부산 갤러리이배는 오는 6월17일까지 유명균, 금민정 작가의 2인전 '인 더 로우 오브 네이처'(In the Law of Nature)를 연다.
유명균의 작품은 대자연의 형상, 존재의 방식 그리고 확산 같은 단어들을 연상하게 한다. 회화로서 그의 작업은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확산이 일체화된 흐름의 세계와 같으며, 입체로서 보자면 마치 깊은 지중에서 볼 수 있는 뿌리의 세계, 혹은 생명의 원초적 세계와 같다.
작가의 작품에서는 인간의 흔적은 발견할 수 없다. 그의 관심은 인간 중심의 존재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과 공존하는, 자연으로 귀화하는 '생명'의 시공간적 확산에 있다.
작가는 자신을 생명체로서의 가장 근원적인 지평, 자연 속의 하의 개체로써 인식하면서, 개인의 의지나 사상에서 벗어나 생명의 가장 근원인 순수한 자연으로부터의 울림에만 집중한다.
미국 전역의 다양한 흙을 채집함으로써 시작된 작가의 '자연'은 순수 섬유 소재들을 사용한 미세하고 순수한 질감의 지질로서 재현된다. 압도적인 작품의 규모 앞에서 숭고한 자연의 섭리를 깨닫고, 태초의 시간과 공간으로의 회귀를 경험하기에 충분하다.
금민정에게 자연은 곧 기억이고, 감정이며, 삶의 철학이기에, 자연에 몰입해야 한다. 그는 특정 장소에서 그 장소가 기억하는 과거의 자연을 환기시키고 감각해 작가만의 방식으로 자연을 표현한다.
빛의 움직임인 영상물을 조각 재료로 여기고, 여기에 나무와 흙 같은 건축 재료를 접목해 탄생시킨 '비디오 스컬처'(Video Sculpture)는 공간에 대한 심리적 경험이나 감정을 시각화한 영상 이미지와 함께 조각과 영상이 하나가 되는 새로운 공간이다.
그의 영상작업은 작가가 장소에서 느끼는 감정을 기본적인 도형의 형태로 치환한 다음 그 도형과 그래픽으로 재현된 자연환경의 실사를 섞고 융합해 자연현상의 움직임을 표현한다.
만들어진 실재 같은 자연에 특정 움직임의 방식을 이입함으로써 감정으로 실체화된, 그러나 그 실체는 과학적 원리와 단순한 기하도형으로 응축될 수 있는 것으로 자연을 느끼고 움직이는 사람의 감정에 대한 기본적인 속성을 이야기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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