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봄’에 냉해까지 “세탁해둔 코트 다시 꺼냈다”

2023. 4. 2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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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따뜻한 날씨에 봄꽃이 일주일 먼저 찾아온 3월이 지나자 일교차가 큰 '오락가락 봄'이 찾아왔다.

올해 4월 절반이 일교차가 10℃가 넘는다.

27일 헤럴드경제가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의 일별 기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일교차가 10℃가 넘는 날은 15일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일교차가 10℃가 넘는 날은 ▷1993년 13일 ▷2003년 14일 ▷2013년 10일로 올해보다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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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월 절반이 일교차 10℃ 이상
5월엔 때이른 여름날씨 찾아올듯

#.이달 초 겨울 코트, 패딩을 모두 세탁소에 맡겼던 직장인 박모(31)씨는 27일 아침 결국 옷장 속의 코트를 꺼내들었다. 박씨는 “최근 저녁만 되면 ‘춥다’ 소리가 입에서 저절로 나온다. 봄 날씨 같지 않게 추워 감기에 걸릴 것 같아 세탁해둔 코트를 결국 꺼냈다”고 말했다.

유난히 따뜻한 날씨에 봄꽃이 일주일 먼저 찾아온 3월이 지나자 일교차가 큰 ‘오락가락 봄’이 찾아왔다. 올해 4월 절반이 일교차가 10℃가 넘는다. 산간 지대에는 때 아닌 눈꽃이 피고, 농가는 냉해에 한해 농사를 망칠 위기에 처했다. 반면 5월에는 평소보다 일찍 초여름이 찾아온다. 따뜻한 3월, 쌀쌀한 4월, 더운 5월 등 들쑥날쑥한 날씨가 계속된다.

27일 헤럴드경제가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의 일별 기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일교차가 10℃가 넘는 날은 15일에 달했다. 지난 1일과 19일의 일교차는 각각 16.2℃, 16.9℃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일교차가 10℃가 넘는 날은 ▷1993년 13일 ▷2003년 14일 ▷2013년 10일로 올해보다 적었다. 1993년, 2003년, 2013년 일교차가 15℃가 넘는 날은 아예 없었다.

하지만 올해 봄은 기온 변동이 심한 편에 속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진단이다. 이재정 케이웨더 예보팀장은 “전체적인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기온 변동폭은 크다”며 “4월 1~3일 최고 기온이 25℃를 넘었는데 직후인 5일에는 15℃, 6일에는 10℃까지 떨어졌다. 하순에는 21~23일 23℃까지 올랐다가 비가 내리면서 다시 25일과 26일 13℃로 하강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온 변동폭이 큰 경향이 있지만 특이 사례는 아니다”며 “지난 3월이 워낙 따뜻해서 더 춥다고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온이 등락을 반복하면서 가장 심한 피해를 입은 곳은 농가다. 충청북도는 지난 7~8일 최저 기온이 영하 2~3℃까지 떨어지면서 3월 일찍 폈던 과수 꽃이 말라 죽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충북 내 농작물 냉해 규모는 641.5㏊에 이른다. 전남 지역 또한 순천, 나주, 구례, 곡성 등 과수 농가에서 800㏊ 넘는 냉해 피해가 발생했다. 각 지자체는 냉해 피해 실태 조사에 들어갔다. 박지영 기자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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