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의 변명 “대선 불복 동영상 공유는 ‘우연한 실수’”

박병수 2023. 4. 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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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이 경찰조사에서 지난해 12월 대선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동영상을 온라인에 공유한 것에 대해 "단순 실수였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 (AFP) 통신이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이날 아침 브라질리아 연방경찰청에 변호사와 함께 나타나 2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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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이 26일 연방경찰청에서 대선불복 폭동과 관련해 수사를 받은 뒤 돌아가고 있다. 브라질리아/AP 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이 경찰조사에서 지난해 12월 대선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동영상을 온라인에 공유한 것에 대해 “단순 실수였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이날 아침 브라질리아 연방경찰청에 변호사와 함께 나타나 2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돌아갔다. 이날 경찰 조사는 지난 1월 8일 그의 지지자들이 대통령궁과 의회, 대법원 청사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과정에서 그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사하기 위한 것이다. 경찰은 특히 폭동 당시 미국 플로리다에 머물고 있던 그가 이틀 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의 당선에 의문을 제기하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경위와 배경에 대해 따져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대변인 파비우 바잉가르텡은 청사 앞에서 대기 중이던 취재진을 만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폭동 당시 “브라질리아에서 일어났던 불행한 사건과의 관련성을 모두 부인했다”고 말했다.

그의 변호인 파울루 쿠냐 부에누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문제의 동영상을 올렸을 때 장폐색 문제로 막 병원에 입원해 마약성 진통제를 맞은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동영상을 공유한 것은 우연히 실수로 그렇게 한 것”이라며 “그는 이후 그 문제를 입에 올리지 않았고 동영상도 지웠다”고 말했다. 또다른 변호인 다니엘 테세르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선거 공정성에 한 번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고 민주 질서를 약화시키는 어떠한 행위나 비민주적 행동에 대해 거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기소될지는 속단하기 이르다. 경찰은 필요하면 재출석을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당국은 당시 폭동에 참여하거나 자금을 지원한 혐의 등으로 1800여명을 체포해, 이들 중 100여명을 최근에 재판에 넘겨졌다. 브라질 의회도 이날 상하 양원 합동으로 별도의 진상조사기구를 꾸려 조사에 들어갔다.

대선 패배 뒤 미국에 머물다 지난달 귀국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로부터 받은 몇십억원 어치의 보석류를 몰래 들여와 개인적으로 소유하려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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