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무늬만’ 중간요금제 뜯어보니…통신비 절감 효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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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LG유플러스에 이어 KT까지 새 5G 중간요금제를 내놨다.
KT는 지난 26일 새로운 5G 중간요금제 3종을 출시하며 '막차'를 탔다.
이로써 이동통신 3사 모두 데이터 30GB와 100GB 사이 새 요금제를 출시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하다.
4세대 이동통신(LTE) 요금제가 3만원대 초반부터 형성돼 있는 반면 5G 요금제는 4만원 중반대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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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LG유플러스에 이어 KT까지 새 5G 중간요금제를 내놨다. 지난 2월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민생경제회의에서 통신비 부담 경감방안을 주문한 이후 이동통신 3사 모두 ‘임무’를 완수한 것이다. 하지만 5G 요금제 종류만 많아졌을 뿐 기본단가가 여전히 높아 이용자들이 실질적인 통신비 절감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KT는 지난 26일 새로운 5G 중간요금제 3종을 출시하며 ‘막차’를 탔다. 기존엔 월 제공데이터 30GB(6만1000원) 요금제와 110GB(6만9000원) 요금제만 있었는데 그 중간에 50GB(6만3000원), 70GB(6만5000원), 90GB(6만7000원) 요금제를 추가한 것이다. 이로써 이동통신 3사 모두 데이터 30GB와 100GB 사이 새 요금제를 출시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하다.
이용자들은 “여전히 5G 요금제 기본단가 자체가 높아 부담이 크다”는 반응이다. 4세대 이동통신(LTE) 요금제가 3만원대 초반부터 형성돼 있는 반면 5G 요금제는 4만원 중반대부터 시작한다. 이번에 이동통신 3사가 출시한 새 요금제도 약속이라도 한 듯 6만원대에 포진해 있다. 앞서 먼저 신규 요금제를 출시한 SKT도 50GB(6만3000원), 70GB(6만5000원), 90GB(6만7000원)이다. LG유플러스 역시 50GB(월 6만3000원), 80GB(6만6000원), 95GB(6만8000원)으로 세부 혜택은 다르지만 모두 6만원대에 몰려 있다. 소비자들이 기대한 ‘요금인하’가 아닌 ‘요금 세분화’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비싼 기본요금은 그대로 둔 채 일부 데이터 양만 조정해 기존 요금제와 별 차이가 없는 ‘무늬만 중간요금제’를 내놨다”며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저렴하고 실용적인 3만원(결합·카드 할인 제외)에 30GB를 제공하는 중간요금제를 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렴한 요금제일수록 데이터 단가가 비싸다는 지적도 있다. KT 중간요금제에서 월 6만9000원 요금제의 GB당 가격을 단순계산하면 627원이다. 하지만 월 6만3000원 요금제에선 1260원으로 데이터값이 2배 뛰고, 월 4만1000원 시니어요금제에선 5125원으로 8배 더 비싸다.
정부도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해 5G 요금제의 기본단가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여전히 5G 시작 요금이 높다는 의견이 있다”면서 “통신사의 투자비용도 고려해야겠지만 5G를 시작한 지 4~5년이 돼가는 만큼 시작하는 요금 부분에 대해서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한 지 만 4년이 지났다. 5G 가입자 30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지만 5G 품질과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서비스 도입 초기 ‘5G 속도가 LTE보다 20배 빠르다’고 광고했지만 실제론 4배 빠른 수준에 그쳤다. 가격은 비싸고 속도 품질은 떨어지는데 “요금을 현실화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결코 과한 것은 아닐 것이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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