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탈출 때 英 '새치기'로 獨 자국민 대피 작전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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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벌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수단에서 영국의 '새치기'로 독일 등 다른 국가들의 자국민 대피 작전이 차질을 빚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독일 고위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 주말에 자국민대피 도중 영국이 수단 정부군의 허가 없이 자국군을 하르툼에 착륙시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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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국방부 "사실 아니다" 해명에도 獨 여전히 비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군벌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수단에서 영국의 '새치기'로 독일 등 다른 국가들의 자국민 대피 작전이 차질을 빚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독일 고위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 주말에 자국민대피 도중 영국이 수단 정부군의 허가 없이 자국군을 하르툼에 착륙시켰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초 독일이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하르툼 북부 비행장을 자국민 대피에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영국의 돌발행동으로 격분한 수단 정부군이 공항시설 이용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영국군은 수단 정부군에 돈을 지불한 뒤에야 빠져나올 수 있었으며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독일 구조대원들은 공항 이용 협상으로 최소 반나절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영국 국방부는 성명에서 "지난 주말 수단에서 자국 대사관 직원을 탈출시키느라 독일의 대피 작전이 늦어졌다는 주장은 정확하지 않다"며 탈출 지연에 책임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 작전 수행 시에는 항상 어려움이 따르지만 우리는 프랑스와 미국, 특히 독일과 매우 긴밀히 협력했으며 수단군에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독일은 하르툼 북부 비행장에서 6차례에 걸쳐 700여명을 안전히 대피시켜 자국민 탈출 작전을 종료했다. 이들 중 약 200명은 독일 국적자이며 나머지는 영국을 포함한 30개국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민 탈출이 안전히 마무리됐음에도 독일에서는 영국을 향한 비판이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은 독일의 자국민 대피가 늦어진 이유를 묻는 말에 "그걸 외교 수사적으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도 "그들(영국)은 수단 정부군의 규정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외무장관은 영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영국의 자국민 대피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베어보크 장관은 "독일은 다른 나라와 달리 외교관뿐만 아니라 현지에 있는 모든 독일인과 그들의 가족이 대피에 포함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수단에서 자국민들을 구출하면서 외교관들을 최우선으로 대피시키면서 '일반인들은 버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고 BBC는 전했다.
한편 수단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 간 무력 충돌로 현재까지 최소 459명의 사망자와 407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양측은 지난 24일 미국의 중재로 정오부터 72시간 동안 전국적으로 휴전하기로 합의했지만 크고 작은 교전이 계속되고 있어 휴전이 온전히 이행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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