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최대실적 현대차·기아 "2분기 더 좋다"…원자재·가동률·전기차 '3박자'
올 1분기 나란히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쓴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가동률 상승, 원자재값 하락, 전동화 라인업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올 2분기 실적은 더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27일 "현대차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9% 늘어난 39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29.9% 증가한 3조87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차는 이번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을 통해 올 2분기에도 사업계획 100% 수준의 생산실적 달성을 자신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25일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7조7787억원(자동차 30조6464억원, 금융 및 기타 7조1323억원)과 영업이익 3조59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7%, 영업이익은 86.3% 각각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률도 9.5%에 달해 2013년 3분기(9.7%) 이후 최고치다.
기아 역시 비수기인 1분기가 성수기인 지난해 4분기를 크게 뛰어넘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기아의 1분기 매출액은 23조6907억원, 영업이익 2조8740억원이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12.1%)만 놓고 보면 현대차(9.5%)는 물론이고 BMW(9.8%) 등 글로벌 주요 업체들도 뛰어넘었다.
현대차는 가동률 개선으로 생산이 확대되는 데다 2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에 해당해 향후 실적 역시 양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는 견조한 수요를 잡기 위해 주요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현대차의 이달 국내 공장 가동률은 101%에 달한다. 미국과 유럽 공장 가동률도 각각 95%, 91%에 이른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부사장)은 1분기 컨콜에서 "반도체 수급 이슈 완화로 대기 수요가 높은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중심 판매가 강화됐다. 2분기엔 코나EV 판매 개시로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수요가 높은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2분기에도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판매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 역시 재고 상황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설명. 정성국 기아 IR담당 상무는 "1분기에 전기차가 4만대 밖에 소화(판매) 안 됐지만 2분기부터는 50% 이상 올려 분기별 6만대, 4분기에는 8만대까지 높일 것"이라면서 "2분기부터는 가용 재고 확충으로 EV6, 니로EV 판매 정상화에 EV9까지 순차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니켈·리튬 등 배터리에 들어가는 원자재값이 지난해 4분기 정점을 찍고 하락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이같은 원자재 가격 안정화는 1분기 실적엔 반영되지 않았다. 2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원자재 가격 하락분이 반영되면 실적 개선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예상이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전날 컨콜에서 "낮아진 원자재 가격이 반영되면 재료비 부담이 줄면서 전기차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대차·기아가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하면서 시장에선 연간 목표(가이던스)를 상향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올해 연간 매출 158조9000억원, 영업익 11조9000억원을 최대 목표로 제시했다. 기아도 올해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9조3000억원으로 제시했다. 두 회사가 올해 목표를 달성하면 사상 처음으로 합산 영업이익 20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현대차·기아는 2분기 이후에도 실적 호조를 자신하면서도 연간 목표 수정에 대해선 보수적 입장을 취했다. 서강현 본부장은 "단기적으론 2분기까지 좋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연간 가이던스 수정은 이른 감이 있다. 3분기 이후 상황을 보고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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