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5개 방위산업체 대표단, 내달 2일 대만 방문
대만 구매한 25조원 규모 무기 인도에 속도 붙을지 주목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25개 업체로 구성된 미국 방위산업체 대표단이 5월 2일 대만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중앙통신사와 타이완뉴스는 27일 소식통을 인용해 25개 업체로 이뤄진 미국 방위산업체 대표단이 다음 달 2일 대만을 방문해 방위산업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고 대만 국방부, 국가중산과학기술원(NCSIST), 사이버 보안업체 등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방위산업대표단은 또한 대만의 드론(무인기) 제조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드론 산업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 대표단은 대만 정부 당국자들을 만나 군 장비 및 탄약 공급 문제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대만을 방문하는 미국 방위산업체 대표단은 2019년 이후 최대 규모라고 대만 중앙통신사는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대표단에는 에어로바이런먼트(AeroVironment), 아에벡스 에어로스페이스(AEVEX Aerospace),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제너럴아토믹스(General Atomics), 제너럴일렉트릭(General Electric) 등 미국의 대표적인 방위산업체가 대거 포함됐다.
특히 군사용 드론 제조업체인 에어로바이런먼트사 관계자들은 이번 대만 방문 기간 '대만판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 드론에 대해 검토하고 이 드론의 개발자인 대만 NCSIST 관계자들에게 조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치블레이드는 에어로바이런먼트사의 소형 자폭용 무인기다.
이 드론은 지난 2007년 미 공군 특수전사령부(AFSOC)의 요청으로 에어로바이런먼트사가 개발을 시작해 2012년부터 미 육군과 해병대에 실전 배치됐다.
스위치블레이드는 원통형 발사관이나 사각형 상자에 수납됐다가 날개를 펼쳐 활공할 수 있다. 또한 원격으로 제어하거나 공대지미사일처럼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드론이다.
대인공격용인 '스위치블레이드 300'의 제원은 길이 43.5㎝, 무게 2.5㎏, 최대 비행반경 10㎞, 순항속도 101㎞/h, 표적 공격속도 160㎞/h이다. 최대 비행시간은 15분 내외다.
대전차공격용인 '스위치블레이드 600'의 제원은 길이 1.3m, 무게 22㎏, 최대 비행반경 32㎞, 순항속도 113㎞/h, 표적 공격속도 185㎞/h이다. 최대 비행시간은 40분 이상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해 해외에는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스위치블레이드 드론을 제공한 바 있다.
대만 NCSIST는 에어로바이런먼트사의 스위치블레이드 300과 유사한 대만판 스위치블레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NCSIST는 올여름 이 드론에 대한 시험 운용을 한 뒤 2024년에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미국 방위산업체 대표단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인도가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대만이 미국으로부터 구매했으나 아직 대만에 인도되지 않은 무기의 규모는 195억 달러(약 25조3천억원)에 달한다.
미국 상·하원 의원들은 중국의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대만의 방위력 증대를 위해 대만이 구매한 무기에 대한 인도를 서둘러야 한다고 행정부에 잇따라 촉구하고 있다.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공화)은 지난 6∼8일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면담하고 돌아온 뒤 NBC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으로부터 구매한 무기 인도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러한 무기들은 중국 지도자 시진핑(習近平)이 대만 침공 문제에 대해 두 번 생각하도록 만드는 억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호븐 미국 상원의원(노스다코타·공화)도 지난 13일 대만을 방문해 차이 총통을 면담한 자리에서 대만에 대한 무기 인도가 차질 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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