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철거한 돈의문…이번에는 복원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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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대문 가운데 유일하게 모습이 남아 있지 않은 '문(門)'.
서울시는 돈의문 복원 등의 내용을 담은 '제2기 역사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사업 추진에 5년간 모두 1조 2,840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가 돈의문 복원을 추진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돈의문이 복원되면 인왕산과 남산 등의 서울 성곽들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한다는 야심찬 계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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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대문 가운데 유일하게 모습이 남아 있지 않은 '문(門)'. 서울 서쪽에 있어 예전부터 서대문으로도 불린 '돈의문'입니다.
1396년 한양도성이 처음 완공됐을때 '의(義)를 두텁게 하는 문'이라는 뜻의 이름을 얻었습니다.
이후 풍수 등의 이유로 3번째 자리로 옮긴 곳이 지금의 강북삼성병원 앞입니다. 사대문 중 가장 늦게 자리를 잡다보니 신문, 새문이라고도 불렸고 일대는 신문로, 새문안로가 됐습니다.
돈의문은 사대문 중 가장 늦게 지어졌지만 헐리기는 가장 빨리 헐렸습니다.
매일신보에 따르면 조선총독부는 전차 궤도를 놓는다며 돈의문을 헐어버렸습니다. 경매에 부쳐진 돈의문은 지금 가치로 200만 원 정도에 불과한 나뭇값만 받고 1915년 사라졌습니다.
■ 서울시 돈의문 복원 재추진… 조선 핵심 유적 복원
우리의 이런 아픈 역사가 담긴 '돈의문'의 실물 복원이 추진됩니다.
서울시는 돈의문 복원 등의 내용을 담은 '제2기 역사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사업 추진에 5년간 모두 1조 2,840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돈의문은 물론 경복궁, 광화문 월대, 덕수궁 선원전 등 조선 시대 핵심 유적 복원도 추진됩니다.
■ 예산 등 문제 여전… 이번에는 성공할까?
서울시가 돈의문 복원을 추진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역시 오세훈 시장 재임 시절이던 2009년에도 2013년까지 돈의문을 원래 위치인 정동사거리 일대에 옛 모습 그대로 재연하겠다고 발표했었습니다.
돈의문이 복원되면 인왕산과 남산 등의 서울 성곽들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한다는 야심찬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돈의문이 있던 정동사거리가 교통량이 많아 복원 사업이 교통 체증이 생긴다는 우려와 주변 땅값 보상 문제로 인해 복원 계획은 좌절됐습니다.
지금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그 자리에는 차가 많이 다니고, 땅값은 더 올랐습니다.
서울시는 난관이 많은 만큼, 이전과 달리 돈의문 복원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돈의문 복원은 장기적 계획을 잡고 추진할 것이며 현재는 기본 구상 중인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문가·시민들과 함께 주변 여건, 고증 자료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정확한 예산을 파악해 중앙정부하고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돈의문이 일제에 의해 사라진 지 100여 년, 제 모습을 찾기까지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김성수 기자 (ss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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