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전북·울산 다 이긴 '승격팀' 대전...클린스만 앞 무력 시위

2023. 4. 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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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대전 하나가 수년간 K리그1 우승 후보로 군림한 현대가(家) 두 팀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를 모두 잡았다.

대전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9라운드에서 전북을 2-1로 이겼다. 이로써 5승 2무 2패(승점 17)를 거둔 대전은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승격팀의 매서운 돌풍이다. 대전 앞에는 울산(승점 22), 포항 스틸러스(승점 19)뿐이다.

이날 대전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지난 대구FC전과 비교해 선발 11명 중 10명을 바꿨다. 이창근 골키퍼만 그대로 선발 출전했다. 주말에 예정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를 대비해 선수단을 순환한 것이다.

후반 5분에 대전 수비수 안톤이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17분에 교체로 들어온 이진현은 투입 10분 만에 추가골을 넣었다. 이진현이 찬 코너킥이 포물선을 그리며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달의 골 후보에 오를 수 있을 정도로 멋진 골이었다. 이진현은 득점 직후 대전 원정 팬 앞에서 포효했다.

마침 이 경기는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직관한 경기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오전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자마자 전주로 내려가 대전-전북 경기를 관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2주 동안 유럽에서 손흥민(토트넘), 오현규(셀틱), 김민재(나폴리),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만나고 돌아왔다.

6월에 남미 팀 페루·엘살바로드와 친선 A매치를 치러야 하는 클린스만 감독은 이 경기에서 새 얼굴을 여럿 발굴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3월 A매치 2경기에는 대전 소속 선수가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았다. 당시에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멤버 위주로 대한축구협회(KFA)에서 명단을 꾸렸다.

대전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 16일에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을 잡았다. 이날도 이진현의 왼발이 빛났다. 전반 9분에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조현우를 뚫었다. 전반 막판에는 이현식이 결승골을 넣어 2-1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K리그1 12팀 가운데 전북과 울산을 모두 이긴 팀은 대전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울산은 9경기에서 단 1번만 졌다. 그 상대가 대전이다. 앞서 7연승을 달리다가 대전에 발목을 잡힌 홍명보 울산 감독은 “정말 재밌었다”면서 “K리그에서 이런 경기를 해야 한다. 강팀 상대로 내려서면 안 된다. 그런 면에서 대전이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칭찬했다.

대전의 다음 상대는 제주, 광주FC, 수원FC다. 이 3개 팀을 상대하면 K리그1 모든 팀과 한 차례씩 맞대결을 치르는 셈이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팀의 상승세를 두고 “모든 팀들과 한 번씩 붙어본 다음에 진짜 실력을 알 수 있다”면서 평정심을 유지했다.

[이민성 감독, 이진현, 클린스만, 대전 선수단.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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