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곡스發 매도 루머에 '롤러코스터' 탄 비트코인 [코인브리핑]
"코인 산업 압박하는 美당국, 압박보단 합리적 규제가 필요해"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 마운트곡스發 매도 루머에 '롤러코스터' 장세 보인 비트코인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27일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것과 다르게 가상자산 시장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혼돈의 장'을 보였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10시 20분 기준, 3887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오후부터 상승세를 타며 이날 새벽 4000만원선 돌파를 시도하던 비트코인은 오전 4시부터 한 시간만에 5,4%가 하락하며 지난 상승분을 전부 반납했다.
이후 추가적인 하락이 이어지며 한때 비트코인은 367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현재는 3880만원선에 거래되는 중이다.
비트코인이 이 같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배경 중 하나는 '마운트곡스'발 비트코인의 매도세가 시장에서 발생했다는 루머가 업계에 퍼졌기 때문이다. 다만 해당 루머가 거짓이라는 해명이 등장하면서 비트코인은 다시 가격을 회복하기도 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들의 코인 보유량은 지난 7일간의 평균 수치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거래소의 코인 보유량이 상승하면 매도될 수 있는 코인의 수가 늘어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매도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된다.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탐욕' 단계에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날보다 3포인트 오른 59포인트로 '탐욕' 단계에 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가상자산 투심을 0부터 100까지 점수로 환산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투심이 악화된 '공포'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높은 '탐욕' 상태를 의미한다.
◇ 재정 리스크 해결 못하는 DCG..."관련사 매각 시도도 없어"
글로벌 가상자산 전문 벤처캐피털(VC)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의 경영난 리스크가 커져가고 있는 모양새다. FTX 거래소의 투자사이기도 했던 DCG는 'FTX 사태'로 인해 재정적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블록체인 전문 매체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DCG는 지난해 5월 자회사 제네시스로부터 5억7500만달러(약 7700억원) 상당의 대출을 받았다. 해당 부채는 비트코인 공매도에 활용된 세 가지 대출 재원 중 하나로, 부채 증가에 따른 DCG의 채무 불이행 리스크가 커져가고 있다.
비트코이니스트는 "DCG가 긴박한 상황에 빠졌지만 새로운 주요 조건 합의서(텀시트)를 확보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DCG가 제네시스에 진 부채의 경우 대출 조건 완화 협상과 채무 불이행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새로운 텀시트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DCG의 최근 재무 상태와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을 감안하면 업계에서는 이들이 추가 자본을 확보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제미니 언에 제공한 4억6500만달러(약 6230억원)상당의 GBTC 담보 중 절반이 매각됐고, 최대 4억달러(5360억원) 규모의 손실을 메꿔야 한다는 부담도 존재한다.
또 비트코인(BTC)의 가격이 상승할수록 제네시스에게 진 부채와 그레이스케일의 기업가치가 증가한다는 것도 DCG에게 불리한 부분이다. 당장 오는 5월 11일(현지시간) 만기인 4500BTC 규모의 제네시스 대출이 단기적인 리스크다. BTC가 개당 3만달러(4020만원)라고 가정할 때 이는 약 1억3500만달러(1810억원) 규모다.
다만 DCG는 아직 그레이스케일, 코인데스크, 파운드리, 루노 등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려는 시도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마운트곡스' 발 비트코인 매도세 아직 없다
최근 마운트곡스 변제 물량이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루머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가상자산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 측이 아직 매도 정황은 없다라고 밝혔다.
훌리오 모레노 크립토퀀트 리서치 총괄은 26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지난밤 마운트곡스 보유 BTC 물량이 이동하고 미국 정부가 범죄수익으로부터 몰수한 BTC 물량 중 일부를 매도하고 있다는 정황이 있다는 추측성 게시글이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지만, 크립토퀀트 팀이 추적 중인 주소에서는 그러한 움직임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크립토 뉴스 전문 트위터 계정 db는 아캄 어럴트 내용을 인용해 "마운트곡스 및 미국 정부 월렛에서 이체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전한 바 있다.
◇ 'FTX 사태' 後 코인 산업 압박하는 美..."합리적으로 규제해야"
'FTX 사태' 이후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미국 당국의 규제가 심해지는 것과 관련해 '지나친 압박보다는 합리적인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전 위원장은 26일(현지시간) 미 컨센서스 2023 컨퍼런스에서 "규제당국은 의지만 있다면 암호화폐를 합리적으로 규제할 수 있다"며 "올해 단속의 칼을 빼든 미국 규제당국은 아직까지 너무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CFTC에 재직할 당시인 2017년 우리는 BTC 연계 선물 계약의 규제를 마련하고 출시를 승인했다"며 "현재까지도 해당 선물 계약은 미국에서 거래되는 유일한 규제 준수 암호화폐 상품으로 남아 있다. 이는 당국이 의지만 있다면 암호화폐 관련 상품에도 성공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앞서 그는 한 인터뷰에서 "미국은 암호화폐를 포용하는 방향으로 금융 시스템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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