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이은주, 김의겸 '송영길 대변인' 해프닝에…"점입가경"

기사내용 요약
"현역이 의혹 전대표 언론대응…누가 이해하나"
"이재명, 박순자 등 되물어…지도부 태도 심각"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9차 상무집행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4.27.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는 27일 더불어민주당의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의 무책임한 태도가 점입가경"이라며 송영길 전 대표가 김의겸 의원을 언론 대응 창구로 섭외했다가 취소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에 참석해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과한지 불과 며칠 지나지도 않은 어제, 김의겸 의원이 송영길 전 대표의 언론 대응을 맡기로 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황급히 취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김의겸 의원은 개인적 친분으로 한 부탁이라고 해명했지만 김의겸 의원은 사인이기 이전에 직전 당 대변인이자 민주당의 현역 의원이다. 다른 무엇도 아닌 정당 정치와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한 선거 범죄 의혹으로 탈당한 전 당 대표의 언론 대응을 민주당 국회의원이 맡는 광경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사람이 누가 있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일은 송영길 전 대표의 귀국과 탈당이 민주당의 당적 책임을 피하기 위한 꼬리 자르기임을 보여준 셈"이라며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당원도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검찰 조사에 당당히 임하겠다'는 말은 눈가리고 아웅에 지나지 않음을 방증했을 뿐 아니라 민주당과 송 전 대표를 분리하기 위한 꼼수 탈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더욱 심각한 것은 지도부의 태도"라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송 전 대표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이재명 대표는 되려 박순자, 김현아 전 의원의 수사 현황을 되물었다. 이재명 대표 본인의 사법적 의혹에 타당 의혹을 묻던 광경과 판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대표로서 돈봉투 사태에 진정 책임을 느낀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언사다. 지난 대국민 사과도 순간 모면을 위한 '찔끔 사과'였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풀이했다.

이 원내대표는 "돈봉투 사태의 본질은 민주당 내에 팽배한 '악의 평범성'이다. 모든 의혹이 자신을 향하고 있음에도 모르는 일이라 강변하는 송영길 전 대표, 40~50명에 달하는 돈봉투 수수 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을 밝혀내고 징계하기는커녕 책임 꼬리 자르기에 급급한 당 지도부까지 책임의식과 성찰 능력을 상실했다. 민주당은 악의 평범성을 해결하지 않는 한 당의 혁신도 국민적 신뢰 회복도 불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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