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강철 같은 동맹…역사상 가장 훌륭” 건배사

[2023 한-미 정상회담]“한-미 동맹은 네잎클로버”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워싱턴디시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참석자들에게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의 강철 같은 동맹을 위하여.”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건배사를 통해 한-미 동맹을 강조했다. 두 정상은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굳건해진 한-미 동맹을 강조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나비넥타이를 착용했고, 김건희 여사는 흰색치마 정장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미리 기다리고 있던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함께 담소를 나누며 건물 안으로 이동해 백악관 응접실 격인 블루룸 대계단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이어 두 정상 부부는 만찬장으로 이동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끝내고 만찬장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건배사에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참석자들을 향해 “오늘 성대한 만찬장에 함께 하는 여러분들이야말로 역사상 가장 훌륭한 동맹이라 평가받는 한-미동맹의 든든한 주주이자 후원자”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늘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한-미동맹 70주년을 함께 축하하고 미래 협력 방안에 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한-미 동맹에 대한 신뢰와 협력 의지가 강철같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을 네잎클로버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우정은 네잎클로버 같아서 찾기는 어렵지만 일단 갖게 되면 행운이라는 속담이 있다”며 “오늘은 한-미 동맹이라는 네잎클로버가 지난 70년의 영광을 넘어 새로운 뿌리를 뻗어 나가는 역사적인 날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강조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또한 “한국이 이뤄온 유례 없는 경제성장과 역동적인 민주주의 바탕에는 항상 한미동맹이 있었다”며 “미래로 힘차게 전진하는 한미동맹을 위해 건배를 제의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함께 잔을 부딪혔다.

이날 만찬 메뉴는 한국계 셰프인 에드워드 리가 준비한 게 요리와 갈비찜 등 한식과 미국 음식이 함께 준비됐다. 만찬장에는 흰머리독수리, 장미, 별 등 미국의 상징물뿐 아니라 까치, 호랑이 등 한국 이미지가 함께 어우러진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국빈만찬 참석자들도 주목을 받았다. 미국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와 그의 아들 매덕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인 박찬호 선수 부부와 소설 <파친코>를 쓴 작가 이민진씨 부부 등 200여명이 만찬에 참석했다. 이날 국빈만찬 일부 장면은 생중계됐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