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어가는 퍼스트 리퍼블릭 '비관론'…"연준서 대출 제한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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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대한 비관론이 굳어지며 대형은행들의 추가 지원이나 법정관리 전망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퍼스트 리퍼블릭에 대한 대출을 제한할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두 번째 선택지는 퍼스트 리퍼블릭이 보유한 증권·대출을 매입했던 가격으로 대형은행에 넘기는 등의 방식으로 지원받는 것인데, 퍼스트 리퍼블릭 회사채 시장 가격이 급락한 만큼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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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전례 볼 때 FDIC 개입 시기가 문제일 뿐"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대한 비관론이 굳어지며 대형은행들의 추가 지원이나 법정관리 전망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퍼스트 리퍼블릭에 대한 대출을 제한할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장은 퍼스트 리퍼블릭 주가가 거의 가치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2월 말 123.01달러였던 퍼스트 리퍼블릭의 주가는 은행권 위기가 가시화된 지난달 13일 31.21달러까지 74.6% 급락한 바 있다.
이후 10달러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1분기 실적 발표 후 25일 49.38% 하락하며 반토막 난 데 이어 26일 -29.75%를 기록하며 5.69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2월 말 주가 대비 95% 정도 빠진 것이다.
이날 주가는 장중 4.76달러를 찍었고, 과도한 변동성 때문에 여러 차례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이는 퍼스트 리퍼블릭의 1분기 예금 보유액이 작년 말보다 무려 720억 달러(40.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투자자들이 또다시 투매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JP모건 등 대형 은행 11곳으로부터 300억달러(약 40조원)를 지원받은 것을 고려하면 실제 감소액은 1천억달러(약 134조원)를 넘긴 상태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시장에서 거론되는 향후 전개 방향은 세 가지 정도다.
우선 퍼스트 리퍼블릭이 보유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현 상황을 유지하며 보유 증권·대출의 만기가 도래할 때까지 버티는 것으로, 퍼스트 리퍼블릭 경영진도 충분한 유동성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지만 주가 급락을 막지 못한 상태다.
두 번째 선택지는 퍼스트 리퍼블릭이 보유한 증권·대출을 매입했던 가격으로 대형은행에 넘기는 등의 방식으로 지원받는 것인데, 퍼스트 리퍼블릭 회사채 시장 가격이 급락한 만큼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대형은행들로서는 퍼스트 리퍼블릭 붕괴 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때처럼 모든 예금을 보호해주기로 할 경우 본인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고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세 번째 선택지는 SVB 붕괴 때처럼 FDIC가 개입해 법정관리에 나서는 것으로, 미 당국이 은행 자산을 청산해 채무를 변제하는 방식이다.
투자자문업체 고든해스켓의 돈 빌슨은 시간이 갈수록 퍼스트 리퍼블릭의 붕괴 가능성이 분명해지고 있다면서 "FDIC가 주중에 개입할지, 아니면 (SVB 붕괴 때처럼) 주말에 개입할지가 유일한 문제"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FDIC가 퍼스트 리퍼블릭에 대해 전통적인 재할인창구 대출이나 지난달 시중 유동성 지원을 위해 지난달 만든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 활용을 제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FDIC가 퍼스트 리퍼블릭에 대한 평가 등급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점수가 낮아지면 연준으로부터 대출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FDIC가 아직 이러한 방안을 확정한 것은 아니며, 퍼스트 리퍼블릭에 그럴 가능성을 경고하지도 않은 상태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퍼스트 리퍼블릭이 다른 은행으로부터 지원을 얻어낼 경우에도 등급 하락을 막을 수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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