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라더니’…KT 위즈, 한지붕 소닉붐과 닮은꼴 행보
투·타 동반 부진에도 뾰족한 처방없는 벤치의 지략도 비슷
프로야구 KT 위즈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매년 반복되는 시즌 초반 부진의 늪에 빠져 개막전 우승후보로 꼽혔던 전문가 예상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같은 그룹의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이 2022-2023시즌 우승후보로 지목됐다가 21승33패(승률 0.389)로 10개 구단 가운데 8위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과 닮은꼴 행보다.
26일까지 KT는 6경기 연속 무승(1무5패)의 부진에 빠지는 등 개막 후 7승2무10패, 승률 0.412로 8위에 머물러 있다. 투·타 모두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며 다른 팀들의 승수 쌓기 상대로 전락했다.
이강철 감독은 선발 투수 소형준, 엄상백에 불펜투수 김민수, 주권, 붙박이 중견수 배정대 등의 부상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소연하지만, 타 팀들 역시 상당수의 주전선수 부상에도 이를 새로운 선수들이 기회를 잡아 극복하며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보면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
감독의 전략 다변화가 부족해 우승 전력을 갖추고도 포스트시즌 조차 오르지 못한 농구처럼 야구 역시 감독의 전략·전술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타선 운용에 대한 문제도 자주 거론된다.
이 감독 부임 후 반복되는 타선의 부침이 심각한데도 뾰족한 처방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배정대의 공백을 김민혁이 잘 메워주고 있지만, 최근 4경기의 득점이 4점으로 경기당 1점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하다.
타선이 부진할 때 상대 수비를 흔들어 득점을 올리는 전략이 도루와 작전임에도 KT는 그렇지 못하다. 이번 시즌 KT의 도루 시도는 19경기 중 9차례로 10개팀 가운데 최저다. 팀 타선의 부진에도 과감한 작전야구를 펼쳐 돌파구를 찾으려는 벤치의 지략이 부족하다는 반증이다.
투수 출신인 이강철 감독은 공격야구 보다 투수진을 중심으로 한 수비야구를 즐겨한다. 하지만 이번 시즌 불펜진의 붕괴에 이어 선발진도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 감독이 스핑캠프 부터 ‘어마어마 하다’던 웨스 벤자민은 5경기서 2승2패, 경기당 평균자책점 5.60점으로 기대 이하다.
최근 우승후보에서 하위권 팀으로 전락한 KT의 모습을 보면 역시 우승후보로 지목됐다가 포스트시즌에도 오르지 못한 kt 소닉붐을 보는 듯 하다. 이강철 감독으로서는 더 이상 부상선수 탓만 하지말고 이 위기의 타개를 위해 선수들과 적극적인 대화와 다양한 전술 구사를 고민해야 한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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