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영변서 폐연료 재처리 징후…무기급 플루토늄 최대8㎏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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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핵탄두의 원료인 플루토늄을 상당한 규모로 새로 가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8노스는 올해 3월 21일부터 4월 20일까지 영변 핵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단지 내 5㎿(메가와트) 원자로 활동이 수주일간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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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연료봉 교체 가능성…재처리·화학처리 시설 동향에 시선집중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핵탄두의 원료인 플루토늄을 상당한 규모로 새로 가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8노스는 올해 3월 21일부터 4월 20일까지 영변 핵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단지 내 5㎿(메가와트) 원자로 활동이 수주일간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5㎿ 원자로(흑연감속로)를 돌린 뒤 나오는 폐연료봉을 근처 방사화학실험실(RCL)에서 재처리하면 핵탄두에 쓸 수 있는 원료인 플루토늄이 추출된다.
38노스에 따르면 5㎿원자로는 2021년 7월 첫 가동된 이래로 며칠씩 짧게 활동을 멈추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이런 경우는 유지보수 차원에서 행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촬영된 위성 사진을 대조해 보면 영변 원자로는 이달 초부터 현재까지 상대적으로 장기간 활동하지 않는 상태로 추정된다.
지난 몇주간에 걸쳐 원자로 주변에서는 차량 대수가 늘어나고 이동도 활발해지는가 하면, 핵연료 저장 건물에서도 공사가 진행되는 등등 이전과는 다른 모습도 함께 포착됐다.
위성 사진만으로 예단할 수는 없지만, 연료 배출과 저장이 곧 이뤄질 수 있는 정황이라고 38노스는 짚었다.
38노스는 "지난 23개월간 몇 차례 안 되는 짧은 활동 중단만 보여온 5㎿ 원자로가 냉각수 방출을 멈추고 폐쇄됐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핵연료 재장전(교체)이 목적이라면, 사용된 연료는 곧 재처리될 수 있다"며 "그동안 원자로가 가동된 시간을 고려하면, 무기급 고순도 플루토늄이 5∼8㎏가량 분리돼 북한의 핵 비축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통상적으로 재처리를 위해서는 사용 후 연료를 일단 수조에서 냉각하는 과정을 거친 후 재처리공장으로 반입한다. 이후 핵연료봉을 저장수조에 담갔다가 잘게 잘라 화학처리와 가공을 가하는 등 단계를 밟게 된다.
38노스는 영변 5㎿ 원자로 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할 가능성과 관련, "재처리가 시작되기까지는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향후 방사화학실험실에 증기를 공급하는 화력발전소에서 연기가 발생하는지가 재처리 착수 여부를 가를 핵심 지표가 될 것이므로, 관련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영변 핵시설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중심지로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경계하는 정보당국이나 안보 전문가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3월 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한 자리에서 '핵무기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김 위원장은 "무기급 핵물질생산을 전망성있게 확대하며 계속 위력한 핵무기들을 생산해내는데 박차를 가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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