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장어, 꼬리가 남성에 좋다던데”…한의학적 해석은?

송종호 기자 2023. 4. 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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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력 회복과 함께 입맛을 돋우는 음식으로 장어를 빼놓을 수 없다.

박경수 평촌자생한의원 대표원장은 "장어의 꼬리와 몸통은 영양 측면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으며 장어 꼬리가 더욱 몸에 좋다는 것은 속설에 불과하다"며 "한의학적으로도 비슷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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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한의학적으로 피로 해소·면역 강화에 효능
장어 꼬리, 몸에 좋다는 말은 속설에 불과
굽는 대신 찌고 부추나 생강 곁들면 좋아

[서울=뉴시스] 27일 박경수 평촌자생한의원 대표원장은 “장어의 꼬리와 몸통은 영양 측면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으며 장어 꼬리가 더욱 몸에 좋다는 것은 속설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기력 회복과 함께 입맛을 돋우는 음식으로 장어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5월에서 6월까지 제철 장어의 경우 부드럽고 기름진 맛이 일품이기도 하다. 한의학에서도 장어에 대해 “면역기능 강화를 통해 결핵과 같은 만성적인 질환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동의보감 탕액편에 언급될 정도다.

2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장어는 예로부터 스테미너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꼬리의 인기가 대단하다.

꼬리의 힘찬 기운이 정력과 건강의 대명사로 통하는 데다가 마리 당 부위가 크지 않은 탓이다.

장어 꼬리는 정말 다른 부위보다 영양이 높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과 다르다.

박경수 평촌자생한의원 대표원장은 “장어의 꼬리와 몸통은 영양 측면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으며 장어 꼬리가 더욱 몸에 좋다는 것은 속설에 불과하다”며 “한의학적으로도 비슷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실제로는 부위에 상관없이 장어 자체로 스테미너 향상에 도움이 된다. 그 이유는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높을 뿐만 아니라 지방이 DHA, EPA 등 불포화 지방산으로 이뤄져 있어 기력회복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통 약재서적 중 하나인 향약집성방에선 장어는 피로를 풀고 부족함을 보한다고 전해진다.

박경수 대표원장은 “장어 요리를 즐길 때 일행이 장어 꼬리를 먹고자 한다면 시원하게 양보하고 큰 살코기를 취하는 것이 오히려 이득”이라며 “장어는 말 그대로 버릴 것이 없는 생선으로 구이와 곁들여 나오는 장어 뼈 튀김도 칼슘과 철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장어는 면역력을 높이고 기력 회복을 촉진해 봄철 건강 식품으로 손색없는 식재료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음식도 과유불급인 것처럼 과도하게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은 금물이다.

장어는 기름기가 많아 장이 예민한 사람의 경우 복통을 비롯해 설사,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이 같은 증상이 우려된다면 장어를 굽는 대신 쪄서 섭취하는 것을 권하며 이는 구울 때 껍질이 타면서 발생하는 발암물질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부추나 생강 등 채소를 함께 섭취해 소화 작용을 촉진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부추에 풍부하게 함유된 알리신 성분은 위액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소화능력을 높인다. 장어와 곁들여 먹기 좋은 생강도 매운맛을 내는 진저롤 성분이 위장 내벽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박경수 대표원장은 “장어는 대표적인 보양식 중 하나인 만큼 건강에 유익할 것이란 생각에 과식하기 쉬운 음식”이라며 “적절한 양을 즐겨 장어(長魚)라는 이름처럼 건강한 삶을 길게 누려보도록 하자”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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