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싸서 못 사겠다”...맥도날드 인기 그닥이네
운영방식과 인수가 놓고 이견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연초부터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검토했지만 이달 관련 협상을 모두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원산업은 지난 1월 진행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업 영토를 빠르게 넓혔던 경험을 살려 글로벌 대형 프랜차이즈를 인수, 외식 부문 역량을 키우겠다는 전략에서였다.
신규 인수자는 맥도날드 독점 사업권을 확보하는 대신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미국 맥도날드 본사에 로열티 5%가량을 지급해야 하는데, 맥도날드 글로벌 본사의 엄격한 운영 지침과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기준 한국맥도날드의 미국 본사에 낸 ‘지급수수료 등’은 543억원이 넘는다.
양 측은 수차례에 걸쳐 가격, 운영방식 등 세부 조건을 두고 실무 협상을 가졌지만 의견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맥도날드가 내놓은 매각가는 5000억원이지만, 동원산업측은 2000억원을 전후하는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오랫동안 협상을 벌였으나 높은 가격에 비해 운영 자율권이 많지 않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유일했던 원매자가 사실상 이탈을 선언하면서 한국맥도날드 매각은 물거품이 됐다.
한국맥도날드가 매각을 추진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16년 미국 맥도날드 본사는 한국맥도날드를 시장에 내놨었다. 당시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엄이 인수를 검토했지만 무산됐다. 이후 6년만에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협상에 나섰지만 또 한번 고배를 마시게 됐다.
맥도날드는 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 압구정동에 첫 매장을 내며 한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고 올해 국내 진출 35주년을 맞이했다. 감사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줄곧 손실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맥도날드의 영업손실은 2019년 440억원, 2020년 483억원, 2021년 278억원을 기록하며 수년째 적자를 내고 있다. 국내 매장수도 2020년 407개, 2021년 403개 등으로 정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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