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많던 러셀의 비상, 이정후도 침묵하는 키움 타선의 '군계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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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타자 에디슨 러셀(29)이 시즌 초반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러셀은 시즌 개막 이후 키움 타선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키움은 이날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13-2로 이겼는데 그 절반에 가까운 '지분'이 러셀의 몫이었던 셈이다.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이정후가 살아난다면, 김혜성-이정후-러셀로 이어지는 키움의 타선은 더욱 큰 파괴력을 자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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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358에 2홈런 20타점…26일 KT전 홀로 6타점 맹타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타자 에디슨 러셀(29)이 시즌 초반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이정후를 비롯해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군계일학'과도 같은 활약이다.
키움은 27일 현재까지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18경기 0.358의 타율에 2홈런 20타점을 기록 중이다.
러셀은 지난 2020년 이후 3년만에 KBO리그에 재입성했다. 키움이 지난해 활약한 야시엘 푸이그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영입한 외인인데,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았다.
러셀에 대한 3년 전 기억이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대체선수로 영입됐던 러셀은 65경기에서 0.254의 타율에 2홈런 31타점에 그쳤다. 메이저리그 주전 유격수 출신에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로 기대를 모았던 것에 비해선 한참 부족한 결과물이었다.
키움을 떠난 이후 2시즌 동안도 멕시칸 리그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기에 2020년보다 나은 성적을 올릴 것이란 기대를 하기 쉽지 않았다.
실제 시범경기에서도 그는 첫 5경기에서 무안타를 기록했고 최종 성적도 타율 0.235에 1홈런 6타점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2020년을 떠올리며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러셀은 시즌 개막 이후 키움 타선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특히 팀의 4번타자이자 유격수를 소화하면서도 가장 활발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유격수 수비도 현재까지는 무난하게 소화하고 있다.
지난 1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8회 1사까지 이어지던 백정현의 '퍼펙트'를 끊은 것은 바로 러셀의 안타였다.
지난 26일 KT 위즈전에선 시즌 2호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1홈런) 1득점 6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키움은 이날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13-2로 이겼는데 그 절반에 가까운 '지분'이 러셀의 몫이었던 셈이다.
키움은 올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난조에 시달리고 있다. 언급한 KT전에서 13안타를 몰아쳤음에도 팀 타율이 여전히 9위(0.247)에 머무를 정도로 답답한 공격력이다.
간판타자 이정후가 0.219의 어울리지 않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나마 감이 좋은 김혜성도 0.299에 그쳐 팀 내 3할 타자가 한 명도 없다.
이런 가운데 러셀의 활약은 키움으로선 '단비'와도 같다. 더구나 시즌 전 키움의 큰 불안요소 중 하나로 꼽혔던 이의 '반전 활약'이기에 임팩트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키움은 타선의 부진 속에서도 안우진을 필두로 한 마운드의 힘, 그리고 러셀의 분전으로 어려운 시기를 버텨내고 있다.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이정후가 살아난다면, 김혜성-이정후-러셀로 이어지는 키움의 타선은 더욱 큰 파괴력을 자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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