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폭락' 맞힌 경제유튜버 "지금 유리한 건…" 재테크 조언

류원혜 기자 2023. 4. 2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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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라디오스타'

펀드매니저 출신 경제 유튜버 슈카(44)가 여의도 증권가 근무 당시 일화를 공개하며 재테크 조언을 건넸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슈카가 출연했다. 슈카는 곽윤기가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활동과 유튜브 채널 운영을 함께한다고 하자 깜짝 놀라며 "저는 유튜브 하다가 바로 (회사에서) 잘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여의도에 오래 있으면 씀씀이가 커진다. 누군가는 1년에 100억씩 번다. '저런 곳에 다녀서 돈을 버는 건가' 싶어서 호텔에서 점심 먹고, 고급 헬스장을 끊고, 골프 회원권까지 구매했다. 수입은 일반 직장인인데, 운용 금액이 많으니까 착각했다"고 증권가 근무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내가 움직이는 돈은 수백억원이었다. 건당 수수료도 몇백만원이었다"며 "나름 연봉도 높았는데 마이너스 통장이 됐다. 회삿돈을 굴리면서 정작 내 돈은 안 굴리고, 씀씀이만 커지더라"고 토로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슈카는 자신의 투자 성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2009년쯤 스마트폰이 막 출시됐다.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때가 오겠다 싶어서 관련 주식을 몇 달 치 월급만큼 샀다"며 "다음 날 바로 상한가를 경신했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 물어봤더니 '욕심 버리고 당장 팔아라'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다음 날 또 추가 상승했다. 고심 끝에 매도했다"며 "오르면 가슴 아플 것 같아서 그 주식을 한동안 안 쳐다봤다. 그게 결국 1080% 올랐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땅을 치고 후회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슈카는 "집을 가지고 있었는데, 2017년에 팔았다. 당시 부동산이 하락 전망이었다. 1년간 집을 보러 아무도 안 왔다. 집값도 제가 산 것보다 몇천만원 떨어진 상태였다"며 "그런데 어느 날 집 보러 오겠다고 계속 연락이 오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산 가격보다 높게 사겠다고 해서 바로 팔았다"며 "나중에 보니 그게 최저점이었다. 몇 배가 올랐다. 지역은 서초구였다"고 속상해했다. 이를 듣던 코미디언 박영진은 "유튜브 구독자 많이 빠지겠는데?"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슈카는 재테크 비결에 대해 "가격이 많이 내려간 걸 추천한다. 가격은 오르고 내리는데, 우리는 오를 때 사고 싶은 욕망이 커진다. 내릴 때는 다들 안 사려고 한다"며 "올라가면 안 사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요새 금리가 오르지 않았냐. 2년 전만 해도 1%가 안 됐다. 지금은 예금, 적금이 유리한 때"라며 "달러에 관심 가지는 것도 추천한다. 지금은 비싸졌지만, 평소에 관심을 두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슈카는 '코인 대폭락'을 예언했던 유튜브 영상도 언급했다. 그는 "가상화폐가 위험할 수 있다고 얘기한 적 있다. 일요일에 영상에서 말했는데, 다음 날 코인 시장이 안 좋아졌다"고 회상했다.

당시 해당 영상에는 '슈카한테 아침, 저녁으로 절 올려야 한다' 등 고마워하는 댓글들이 넘쳐났다고.

/사진=MBC '라디오스타'

슈카는 '지금도 가상화폐가 위험하냐'는 질문에 "주식은 100종목 이상 보유한다면 문제가 생기는 건 10종목 내외"라며 "반면에 코인은 종류가 너무 많고, 10개 중 9개가 위험할 수 있다. 추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MC 김구라는 "하락장 오기 전에 본인 건 정리했냐"고 궁금해했다. 슈카는 "인생에 운이라는 게 있다. 가끔 없을 때도 있더라. 그렇게 이야기만 하고, 저는 지옥에 있었다"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1979년생인 슈카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채권 프랍트레이더(증권사의 자기자본을 운용해 수익을 내는 트레이딩 전문 인력), 삼성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 등으로 일했다. 현재 구독자 266만명을 보유한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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