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빛으로 숙면을 돕는다, 루플 올리
2023. 4. 27. 10:24
잠은 바쁜 하루를 보낸 몸과 마음이 쉼을 얻고 회복하는 시간이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선 그만큼 충분한 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대인은 잠이 부족하다. 스트레스 탓에 잠들기가 쉽지 않고, 잠을 자도 피곤이 가시지 않는다. 상쾌하고 개운한 아침은 광고 속에만 존재하는 것 같다. 수면장애 탓이다.
수면장애는 일상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집중력과 인지 능력이 떨어져 작업 능률이 오르지 않고, 심하면 각종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우울증, 비만, 당뇨, 고혈압 등 질병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이것이 최근 ‘슬립테크’가 주목받는 이유다. 슬립테크는 잠을 뜻하는 영단어 ‘Sleep’과 기술 ‘Tech’의 합성어로, 수면장애를 줄이고 숙면을 돕는 기술을 말한다.
슬립테크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전 세계 슬립테크 시장이 2019년 110억 달러(약 14조 6,000억 원)에서 2026년 321억 달러(약 42조 6,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반영하듯 다양한 기업이 슬립테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베개, 매트리스, 수면 유도 음악 및 백색 소음 플레이어, 수면 모니터링 앱 등이 대표적이다.
수면장애는 일상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집중력과 인지 능력이 떨어져 작업 능률이 오르지 않고, 심하면 각종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우울증, 비만, 당뇨, 고혈압 등 질병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이것이 최근 ‘슬립테크’가 주목받는 이유다. 슬립테크는 잠을 뜻하는 영단어 ‘Sleep’과 기술 ‘Tech’의 합성어로, 수면장애를 줄이고 숙면을 돕는 기술을 말한다.
슬립테크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전 세계 슬립테크 시장이 2019년 110억 달러(약 14조 6,000억 원)에서 2026년 321억 달러(약 42조 6,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반영하듯 다양한 기업이 슬립테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베개, 매트리스, 수면 유도 음악 및 백색 소음 플레이어, 수면 모니터링 앱 등이 대표적이다.
생체리듬 케어 스타트업 루플(Luple)이 선보인 올리(Olly) 역시 슬립테크 제품이다. 올리는 빛을 조절해 숙면을 돕는 포터블 라이트 테라피 디바이스다. 참고로 루플은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에서 분사 창업(스핀오프)한 기업이다.
건강한 수면, 빛으로 관리한다
루플은 수면장애를 줄이는 방법으로 빛에 주목하고 있다. 빛은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생체시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생체시계는 낮과 밤을 인식해 인체 활동을 제어한다. 생체시계가 낮으로 인식하면 멜라토닌(Melatonin)을 억제해 몸을 깨우고, 밤으로 인식하면 멜라토닌을 분비해 잘 준비를 한다. 멜라토닌은 우리 몸에서 수면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수면을 유도하고 숙면을 돕는 역할을 한다.
생체시계가 낮과 밤을 인식하는 기준은 빛이다. 사람은 눈, 특히 망막 안쪽에 있는 세포를 통해 빛을 인식하는데, 이 세포는 빛의 파장 중 480nm 영역에 활발하게 반응한다. 그러니까 480nm 영역 빛이 많으면 낮으로, 적으면 밤으로 인식한다. 밤이라도 빛에 계속 노출되면 우리 몸은 낮으로 인식해 멜라토닌을 억제한다.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보고 있으면 잠이 오지 않는 것이 이런 이유다.
올리는 480nm 영역 빛의 양을 통해 생체시계가 낮과 밤을 제대로 인식하게 돕는다. 이것이 올리가 데이와 나이트로 나뉘는 이유다.
올리 데이는 480nm 영역 빛을 500 이상 멜라노픽조도(480nm 영역 빛의 양을 나타내는 단위)로 구현한다. 올리 데이를 쬐고 있으면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 잠이 깨고 생체 리듬이 활발해진다. 실제 사용해 보면 활력이 생기고 집중력도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실내 활동이 많아 햇빛을 많이 쬐지 못할 때, 야간작업을 해야 할 때, 시차 적응 때 사용하기 좋다.
올리 나이트는 480nm 영역 빛을 10 이하 멜라노픽조도로 유지한다. 편안한 빛으로 안정적인 수면 환경을 조성하고 멜라토닌이 잘 분비되도록 도와 수면을 유도한다. 수면 습관 개선에도 유용하며, 수유등이나 수면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참고로 올리 데이의 빛은 흰색, 올리 나이트는 노란색이다. 480nm 영역이 청색 계열인데, 올리 나이트는 480nm 영역 빛이 적어 노란색으로 보인다. 흰색에서 청색을 빼면 노란색으로 보인다.
직관적인 디자인, 간편한 사용법
올리 패키지는 데이와 나이트 모두 동일하다. 데이, 나이트 구분과 제품 색깔은 옆면에 있는 스티커로 알 수 있으니, 제품 열기 전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내부에는 제품 본체와 충전 케이블, 파우치, 설명서가 들어 있다. 간소한 구성이지만 필요한 것은 모두 갖추고 있다.
올리는 타원형의 구체를 반으로 가른 형태다. 마치 가로로 자른 달걀 반쪽 같다. 루플은 찻잔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고 설명한다. 아침에 잠을 깨기 위해 커피를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커피는 잠을 깨우고 집중 효과를 높이지만 반대로 숙면을 방해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니 커피잔 대신 올리를 기울이라는 의미다.
크기를 보면 찻잔보다는 에스프레소 잔에 가깝다. 67x67x73.5mm 크기에 무게는 140g이다. 작고 가벼워 휴대하기도 편하다. 기본 제공하는 파우치를 이용하면, 스트레스가 많은 출장길에도 간편하게 챙길 수 있다.
평평한 부분은 광원부를 보호하는 뚜껑이자 거치대다. 분리해서 바닥에 놓으면 본체를 올려놓을 수 있다. 이때 뚜껑은 윗부분이 위를 향해야 한다. 가운데에 자석이 있어 본체를 안정감 있게 잡아주기 때문이다.
자석은 광원을 켜고 끄는 스위치 역할도 한다. 제품을 똑바로 올려두었다가 로고 부분을 아래쪽으로 기울이면 거치대 자석이 본체에 있는 자석과 닿으면서 불이 켜진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세우고, 기울이는 것이 전부다. 심지어 버튼도 없다. 직관적인 기능만큼이나 간단하다. 단 설명서를 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특정 부분을 기울여야 작동한다는 점도 아쉽다. 작동하기 전 반드시 작게 새겨진 로고 위치부터 확인해야 한다. 로고 크기를 키우든지, 작은 돌기를 만들었다면 더 좋았겠다.
참고로 본체의 자석 스위치는 거치대 자석뿐 아니라 다른 자석에 닿아도 전원이 켜진다. 물론 안정감 있게 사용하려면 거치대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모드는 두 가지다. 처음 전원을 켜면 1단계 컴포트 모드다. 이때 똑바로 세웠다가 다시 기울이면 2단계 부스트 모드가 실행된다. 두 모드의 차이는 밝기다. 컴포트 모드는 은은한 빛으로 침대맡이나 책상 주변을 밝힌다. 부스트 모드는 좀 더 강한 빛이 나와 방 전체를 가득 채운다.
자석 스위치 반대쪽에는 USB 타입C 단자가 자리한다. 내장 배터리를 충전하는 곳이다. 케이블을 연결하면 단자 위의 LED가 켜지고 충전이 완료되면 꺼진다. 완충까지는 약 2시간이 필요하다. 배터리 잔량 확인 기능은 빠졌다. 내부 배터리는 1,000mAh 용량이며 1단계에서는 최대 4시간 30분, 2단계에서는 1시간 30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컬러는 올리 데이와 나이트 각각 2가지씩 준비되어 있다. 올리 데이는 솔리드 그레이와 멜로우 라임, 올리 나이트는 문 그레이와 코지 핑크 중 선택할 수 있다. 제품 특성에 맞춰 선명한 색깔과 부드러운 색깔로 나눴다.
HCL LED로 편안하게
물론 형광등이나 LED 조명도 생체시계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480nm 영역 빛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기에는 부족하다. 루플은 올리의 광원으로 HCL(Human Centrik Light, 인간중심조명) LED를 사용한다. HCL은 인간에게 생리학적, 정신적 안정감을 주도록 설계된 빛 또는 조명이다.
올리는 HCL 중에서도 삼성 HCL LED를 적용했다. 광생물학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깜빡임 없이 일정한 조도를 유지하며, 편안한 빛으로 안정감을 제공한다. 눈에 자극이 덜한 것도 장점이다. 광원을 직접 보면 눈부심은 있으나 인체에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너무 오래 응시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전원을 켜면 25분 후 자동으로 꺼진다. 보통 성인이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20분이다. 루플은 그보다 약간 긴 25분을 기준으로 잡았다. 25분 안에 잠들어야 건강한 수면 습관을 들일 수 있다는 의미다. 자동으로 불이 꺼지니 그냥 잠들면 된다.
올리 데이도 마찬가지다. 루플 자체 테스트에 의하면 올리 데이 사용 시 잠을 깨우고 생체 리듬을 활성화하는데 약 20분이 걸린다. 여기에 맞춰 한 번 전원을 켜면 25분 후 꺼지도록 설정했다. 불이 꺼질 때는 불빛이 부드럽게 줄어든다. 제품 컨셉과 톤을 맞췄다.
루플은 올리와 눈의 거리를 30cm 정도 유지하고 얼굴 정면에 둘 것을 권한다. 그렇다고 얼굴 앞에 두라는 말은 아니다. 광원을 정면으로 보면 시야를 가리거나 눈부심 때문에 불편하기 때문. 올리의 빛이 눈에 충분히 들어가도록 광원을 얼굴 쪽으로 향하게 두라는 의미다. 왼쪽이나 오른쪽, 혹은 정면 아래에 두어도 상관없다.
참고로 앞서 설명한 대로 480nm 영역은 청색 계열이다. 안경이나 렌즈에 블루라이트 차단 코팅을 했다면 올리의 효과를 온전히 느낄 수 없다.
숙면을 위한 선택, 루플 올리
사실 해가 뜨는 낮에 햇빛을 오래 쬐고, 해가 진 후에는 어두운 채로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기상 조건이나 업무 환경 등으로 이를 제대로 지키기가 어렵다. 낮에는 실내 활동이 많은 탓에 햇빛을 보기 어렵고, 밤에는 형광등이나 LED 등 인공조명으로 밝은 환경을 만든다. 생체시계가 헷갈릴 수밖에 없다. 올리는 생체시계가 제때를 인식하게 돕는 역할을 한다.
물론 올리는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개인차나 환경, 수면장애 유발 요인에 따라 효과가 나타나는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 루플은 올리의 원리와 성능에 대해 과학적 자료와 자체 테스트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올리의 효과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한 자료다.
또한 올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2021년과 2022년 연속으로 헬스&웰니스 분야 혁신상을 받았다. 현재 미국, 스위스, 캐나다, 일본, 독일, 영국 등 7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 부분도 제품의 성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아닐까.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오랜 시간 사용하면서 서서히 좋아지는 것을 느끼길 권한다. 단 올리는 치료용 의약품이 아니다. 올리에만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된다.
올리를 사용하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전용 앱이 없다. 배터리 잔량 확인이나 사용 시간 관리 같은 기능만 지원해도 충분히 유용할 것이다. 여력이 된다면, 시간 조절 기능도 있었으면 한다. 물론 사용 시간을 25분으로 설정한 이유가 있지만, 올리 데이의 경우 연속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잦았다. 이럴 때 매번 다시 켜기보다는 앱을 통해 사용 시간을 조절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미 루플은 앱을 제작한 이력이 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 기준으로 ‘올리: 건강한 수면 리듬을 위한 올리 다이어리’ ‘슬립코치 by Olly’ 앱이 등록되어 있다. 모두 수면 관리 앱이다. 이들 앱에 올리와의 연동 기능을 추가하는 건 어떨까? 앱 성격이 크게 다르지 않으니 말이다.
동아닷컴 IT 전문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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