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럽지만 즐거워’…빙글빙글 도는 놀이, 사람만 하는 게 아니다?[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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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놀이터나 놀이공원에 빙글빙글 도는 놀이기구들은 꼭 있다.
일부러 어지럽게 해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논문을 작성한 영국 버밍엄대의 인지과학자 마르쿠스 펄만 박사는 "빙글빙글 도는 행동을 어지러움을 유발하고 이는 인간의 고유한 행동으로 여겨져 왔지만 다른 종들 역시 인간들과 마찬가지고 '재미있고 신나기' 때문에 이를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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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영장류’ 게재…“회전으로 인한 어지러움 등 감각을 자극하는 것을 즐겨 ”
사람 외에 다른 영장류들도 과일 발효된 ‘술’을 즐기기도
어린이 놀이터나 놀이공원에 빙글빙글 도는 놀이기구들은 꼭 있다. 일부러 어지럽게 해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지 인간만이 즐기는 행위라고 여겨지던 이 ‘회전 놀이’를 다른 영장류도 같은 이유로 즐긴다는 점이 발견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학술지 ‘영장류(Primates)’ 최신호에 실린 연구 논문 ‘유인원들은 회전을 통해 일시적인 정신 상태의 변화에 이른다’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유인원은 영장류 중 비교적 인간과 유사성이 많은 침팬지·고릴라·오랑우탄 등을 일컫는다. 이들이 인간과 마찬가지로 감각을 자극하기 위해 이같이 행동한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2011년 캐나다 캘거리 동물원의 졸라(Zola)라는 이름의 고릴라가 제자리에서 빠르게 회전하는 ‘댄스’를 선보여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고릴라’라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고릴라는 최근 또다시 작은 풀장에서 물보라를 일으키며 물장난을 하며 회전하는 모습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논문을 작성한 영국 버밍엄대의 인지과학자 마르쿠스 펄만 박사는 “빙글빙글 도는 행동을 어지러움을 유발하고 이는 인간의 고유한 행동으로 여겨져 왔지만 다른 종들 역시 인간들과 마찬가지고 ‘재미있고 신나기’ 때문에 이를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는 졸라의 회전 영상이 유명해진 뒤 인터넷에서 거의 400 여 개의 영장류의 ‘빙글빙글 도는’ 영상들을 확인했다. 다양한 동영상에서 오랑우칸, 고릴라, 침팬지와 보노보노 등은 줄을 타고 혹은 스스로 빙글빙글 회전했다. 심지어 즐거운 듯 재미있는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영장류들을 비롯한 일부 동물들은 사람과 마찬가지고 알콜이 함유된 발효 과일 등을 일부러 먹어서 감각이 바뀌는 것을 즐기기도 한다고 펄만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영장류 외에도 곰이나 팬다 등과 같은 다른 동물들도 같은 행동을 통해 일부러 어지럼들을 만들어 즐기는지 등을 추가로 연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지생태학자인 콜로라도대의 마크 베코프 박사는 “이 같은 연구는 인간이 모든 면에 있어서 특별한 존재는 아니라는 점을 알려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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